출장이란 빌미로 새벽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거기다 주일 낮예배마저
쓰잘 데 없는 짓거리로 지나치면서도,하나님도 출장이니 봐주시겠지라고 자위까지 한다.
예배와 예배의 감격과 예배의 즐거움이 어떻게나 꿈틀되는지 일요일이 걱정스럽다.아무런
결정도아니하고 그냥 잠자리로 가버린다. 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에 일어나진다. 무심결에
옷 걸치고 동대구역으로 향한다 대구 발 0715ltx가 있다. 맨 빈자리다.
지나가는 이른 아침의 가을 풍경이 큼직한 통유리차창으로 거침 없이 빨려든다. 졸다말고
가방 속에 있던 초코 아몬드 천원짜리 꺼낸다. 다 먹기 전에 서울이다, 정말 빠르다
집에 도착하여 커피 한 잔 타서, 옷 갈아입고 다시 집 떠난다
너무나도 그립던, 사모하던 예배라서인지는 모르나 정말 좋았다. 신명이 났다.
즐거음에 푹 빠져봤다. 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너무 생생한 기쁨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함께 투숙 중인 거래처buyer에 전하고 동의를 구할 수가 없기에
저녁1930까진 도착하겠노라는 메시지를 후론트에 남기고 떠났다.
최소한 그 약속은 지킬 생각으로 교회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 노닥거리는 시간 다 줄이고
인천에서 보기로 한 약속 하나만으로 바깥일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 사이 대구에서 도착할 시간을 물어온다 "1930as my message"로 응답한다
어지러이 늘려진 것들 그 모양 그대로 두고 가방만 챙겨서 서울역으로 향한다
긴 줄을 초조히 기다려 ticketing하고보니 1915. 어 어쩌지...
3층 ktx게이트로 간다 1800 개표 중이다. "이걸로 들어 갈 수 없나요" 안된단다
들어가고 싶어면 입장권 사란다. 1815개표 중이다 입장권으로 들어간다
에스컬레이터 밑에서 손님을 맞는 멋진 두 미인 오른 쪽 승무원에게로 다가 간다
"대단한 미인 이십니다"
"뭘 도와 드릴까요"
"진짜 미인 이십니다"
그냥 웃기만한다
입장권과 1915차표를 보여 주면서 "이걸로 서서 가면 안됩니까" "안됩니다"
"그러니 뮫지 않습니까" "타시게 되면 수수료 내셔야 됩니다" "아 내지요"
"얼라가셔서 빈자리에 앉으시던가 보조의자에 앉으십시요"
열차 가는 방향의 보조의자를 찾아보나 없다.결국 15호차 역방향보조의자 다
홍익스토아에서 산 500원 새우깡 하나 먹고 봉투스레기 통에 넣고 나니 벌써 대전이다
들고 있는 책 한 단원도 다 보기 전에 동대구란 아나운서먼트다.
2010에 대견스런 얼굴로 호텔에들어서니 긴가민가 하여도착 시간을 재확인하며 고개를
갸웃둥하던 그들의 환한 얼굴을 눈으로 마음으로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의 엄청난 효과와
거래처buyer에게 준 가공할 쇽크가 내게다가온 영향은 오늘의 예배 만큼이나 짜릿하고
또 황홀했었었다
Ktx와 Ktxious삶의 환경이 몰고 올 엄청난 변화 하나 하나를 더듬어 보면 소름이 오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