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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1. 19. 19:39 기본

페루에서 온 거래처buyer와 요정에 간 적이 있다
술집 분위기가 익어 갈 때 페루 녀석이 한국 사람은 성관계를
아주 빨리 하더라는 얘기다. 멍하게 바라봤더니 몇 일전에 어느
술집을 갔는 데 술 마시다가 자기더러 여자 얘를 데리고 다른 방에
갔다 오라더란다, 그래서 자기는 맨 나중에 가겠노라고 했더니
한국사람이 먼저 갔는 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왔길래 뭘
가질려왔나 보다했는 데,끝나고 왔다고 하더란다며,
아무래도 너무 신기하여 도저히 믿기워지지 않더란다.

우리가 쌀을 주식으로 한 건 조선조 후기이며, 삼국시대 말에
경작을 장려하였고하며, 고양군 김포군의 퇴적층에서 발견된 몇 알의
볍씨로 미루어 4300년 전 고조선 시대로부터 경작되었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조선조 이후 우리의 주식이 되어 온 쌀

그의 현주소는 어딜까 여전히 쌀이 우리네 삶의 주식인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상당 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간편하고 또 맛까지 겸비한 서구의 것들을

선호하고 그것들이 우리의 중심인 성장세대 청소년의
주 먹꺼리로 자리를 잡아버렸다.
더욱 식사하는 자세는 패스트푸드나 스낵 먹을 때의 자세로
먼저 tv를 켜고, 아님 신문을 들고, 눈은 tv나 신문으로 가고

그 기사에 논평까지 하면서, 밥 자체 밥 맛에는 아무런 느낌없이
입에 넣는행위로, 배 채우는 행위로만 이를 계속한다.
밥을 먹는 경우도 후루룩 휘딱 후다닥 해치운다.
건강한 식사 방법이라며

몇 십 번 이상을 씹어라고 가르치고 또 그렇게 할려고 노력한다

또 권장 하고 있다 안 세고도 몇 번 씹었는지 알 수 있겠나,
그렇지 않다 세어 봐야 안다. 그럼 그건 세는 행위가 되어 밥 먹는

행위를 제한한다. 이상적인 식사 방법과는 거리가 먼 아주 먼

방법이요, 신나야 할 식사시간을 오히려 망치게 될 것 아닌가,
배 채우는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입 안에 들어간 밥이 입 속에서 부드러워지고 따스해져 입 속과
하나되면 굳이 삼키려는 의도 노력 행위 없이도 그냥 삼키워진다.
생각을 정지시키고, 씹는 행위에 아무런 노력도 말라. 그냥 씹고 그냥
느껴라. 뭘까라고 생각도 말고, 맛 느낄려고 노력도 말라. 그러면 맛을
느낄 기회를 잃어 버린다. 그럼 어제보다 맛이 못하다던가 짤 경우는
어쩔까라는 생각이 드는가. 그냥 씹어라 그냥 느껴라 여러가지 맛이
전해진다. 요건 마늘 요건 고추 요건 고기 이 딴 부질없는 분류가 생각을
낳고 어느새 느낌을 중단 시킨다, 그러니 그냥 느껴라. 그 부드러움에,
그 맛에 입 안에 느껴지는 그 형태에 눈물이 고여날지도 모르겠다

밥 먹는 식사 형태와 습관이 오늘날의 우스운 어이없는
기형의 성관계를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가 싶다.
만남에서 곧 바로 삽입으로 매진하는 돌진, 무슨 기록 갱신 할 일 있기에,
뭣이 그렇게나 바쁘기에 말이다. 금방 사라져 갈 신기루 인가
후다닥 정신 없이 해치우고 침대머리에 걸터앉아 담배 피워 무는

몽유병자 혼자서 무섭게 씩씩되버리곤 벌렁 드러누워 코고는 정신병자
끝나자마자 무슨 개선장군 마냥 벌떡 일어나는 미친놈

이런 걸 성관계라 부를 수 있을까, 참으로 환멸스러운 작태다
더욱 부부사이라면 이건 성관계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오히려 부인
모독이다 배 채우는 행위다. 배설 행위의 일종 일 뿐이다.
오죽하였으면 이 땅의 여인들이 스스로를 배설물을 받는 도구라 했겠냐
창조주가 준 "성"스런 행위기에 "성행위" 아니던가


성행위 그 어느 한 순간 한 순간이 황홀하지 않으며, 달뜨지 않으며,
흥분되지 않는 것이 있던가. 황홀과 흥분과 집중과 열정과 뜨거움의
연속이며 바로 그 자체가 아닌가, 아니던가
삽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가르쳐졌고 또 그렇게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렇게 행하고 있다. 허나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행위 하나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도 그 자체로 우주적인 행위다.
삽입을 위한 과정으로의 한 행위가 아니다. 삽입은 삽입 그 자체로
또 다른 그것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정은 더 더욱 아니다.
모든 걸 사정이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행위로 보구 연금술의
코엘류는 "11분"을 총 소요 시간으로 기술하고 있다. 소설이기에
망정이지 삶을 얼마나 건조하게 만들고 있는가.

재크린을 품에 안으려고 오나시스가 기울인 긴긴 세월동안의
행위 하나 하나, 마리아 카라스를 가지기 위해 기울인 그 엄청난
행위 하나하나 그는 그 결과만을 향해 달렸을까 그렇지는 아니
했을 것 같다. 그런 것을 위한 행위 하나 하나에 몰두하고 매진하고
나아가 그 행위 자체를 즐겼다. 요트에 온 재클린에게 삽입을 사정을
상상했을 것 같은가 아니다. 단지 자기 요트에 왔다는 사실 하나에
삽입 이상의 황홀, 사정 이상의 희열을 느꼈다 (오나시스를 찬양함도
흠모함도 아니요 그런 사람을 본보기로 하라도 아님)

전혀 별개다 그 하나 하나 자체만으로도 무한의 희열이 있다
행위 하나 하나를 느껴라 그냥 느껴라 삽입을 생각도 말고 연관도
말고 삽입으로 가려고 노력도 말라. 삽입하려고 애쓰지도 말라
더욱 서두르지도 말아라. 하나 하나의 행위 그 자체를 느껴라 즐겨라.
행위 하나 하나가 황홀과 엑스타시를 가지고 있다. 사정도 모든 다른
행위 중 하나일 뿐이다 . 사정으로 달려 갈 필요도 없다. 절대로 없다.
노력도 말라. 애쓰지도 말라. 그냥 느끼기만 하면 된다.

후두둑 배 채우는 행위로의 밥 먹기가 후다닥 해치우는 성행위를
낳았다면 식사 행위 하나로 원만한 부부생활, 함께 만족하는
성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먹는 밥은 그 자체가 열에너지가 되어 체내의 지방질을 태운다
쌀로 주식을 할 때 하루 세 번의 굉장한 허기를 느낀다.

허기를 유지한 채 서두르지 말고 맛을 느껴야 한다
하루 세 번의 이 허기가 삶의 원동력을, 엔진의 활기찬 가동을
가져온다. 매끼의 밥, 매 번의 허기 이게 만족한 성생활을 가져 올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주변 환경은 이런 허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깨어있어 의식을 의식적으로 의식한다면
이런 자세 이런 허기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fuck me fuck me의 절규에도 삽입 없이 그냥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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