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그 결국

성씨가 황보입니까
아니요 황입니다
부치실 짐 있습니까
없습니다
11Aug김포-대구 발권 창구다

갑짜기 녹차 한잔이 필요해 자판기 앞으로 간다
어, 녹차가 없네, 알로에로 하나 사들고 방금 티켙을 준 창구에
줄 서있는 사람을 비집고 들어가 쉬는 시간에 드세요라며 카운터에 두고 돌아서는
내 옆 눈에 "그"-황보희-가 일어서는 것과 허리를 낮추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손님인 내게 아무런 친절도, 또는 공식 멘터도 없었다 위의 두마디 외엔.
사는자파는자, 안과밖, 손님주인 등 그런 구분이, 아니 카운터가 그 잠깐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대신 거기엔 하나we만이 존재했었다. 열린 가슴, "확"열린 포용성이 "그"에게서 넘실거렸다
정겨운 그 어떤 고급 문화의 한 부분을 체험했었기에 아리한 녹차 한잔을 대접하고팠다
좌석은 내가 즐겨 앉는 oxD복도(물론 요청을 하지도 않았었다)

...

miss장 서울 카운터와 대구 카운터의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잘못된 것 알려주시면 고치겠습니다.
한둘이 아닌 데 다 말할 수 있겠나
(더 많은 말이 나갔으나 "그"의 눈길과 고개는 처음-
비지니스크라스 아닌 데 괜찮습니까-부터 거의 전부를 책상위에 고정했었다)
죄송합니다(이 때도 역시 눈길과 고개는 책상 위에)
11Aug1830대구-김포 대한항공 비지니스 크라스 카운터

"그"로부터 보딩패스를 받고보니 34"A" (one generation가까운 세월 KAL이나
여타 항공이나, 국내나 해외나 "A"(창가)가 붙은 좌석은 이게 처음 아니면 한두번 될까

여기서 KAL에게 묻고 싶다. Skypass란 걸로 어떤 마케팅을 하시는지요

아서라 말어라, 모르는 사람 손에 쥐어준들 알겠나 그냥 가자
(허나 gate근무요원의 도움으로 복도로 바꾸었고
탑승해보니 29번 5좌석이 공석일 정도로 좌석 여유가 있었다

복잡한 창구에서 여유로운 낮춤을 보여준 멋스러운 서울의 "그"
한가한 카운터에서 지고한 오만을 연출한 대구의 "그"를
한꺼번에 맛본 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