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북을 넘나들던 유명(?)교수 사건이 온 정가를 달군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분(?)께서 자신을 표현하여 "경계인"이라 자칭 했었다
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무식해서인지. 내용인 즉슨 자기는 이 쪽도 저쪽도
아닌 딱 경계에 머문 사람으로 남도 북도 아니란 얘기지, 세월이 하 좋으니 다들 그냥 지났지
아님 꽤 시달렸을 것ㄹ이다, 여론으로 인하여. 매스컴은 그걸 키워드로 뽑더구먼.
순전히 2중의 두 겹 인간이지 뭐야.
뭐가 경계인지, 경계는 왜 어떻게 넘나드는지를 알기나 하고 하는지 원
나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거짓말이다. 거짓말 않는 나날을 만들 순 없을까.
장사꾼이니 거짓말하는 게 당연한 걸로, 더 나아가서는 재치 있는 사람, 순발력 좋은 사람,
장사에 타고난 재주꾼 등으로 오히려 장려하는 세태다. 바다를 사이에 둔 먼 나라의 얼굴
모르는 사람들과의 무역에서야 훨씬 훨씬 더하지. 이런 것들을 합리화 시킬려고 선의의
거짓말이니, 이로운 거짓말이니, 분위기를 일신시킨 거짓말이니, 필요 악적인 것이니
따위의 문구들로 아주 그럴 사하게 위장하고 또 장식으로 함정을 만들어 놓고 있다.
세상은 이를 아주 아름다운 일로 도색함으로 군중은 대중은 그를 본받기에 이른다.
중학교 국어 시간이다. 여자 선생님이셨는 데 대개 무서웠다. 일기장 검사를 하는 시간
번호대로 일어나서 읽는 것이다. 안해 온 아이에겐 세 마디 짜리 대나무로 손바닥을 다섯
대씩 때렸다. 무지 아파들 했다. 25번 내 차레다. 벌떡 일어나 몇 줄 읽고 앉았다.
온 전신이 땀이다. 귀도 멍멍하고 눈도 침침하고 가슴은 쾅쾅쾅 금방 터져버릴 것만 같고
얼굴도 확끈 확끈하다.
내 일기장공책은 아무런 글씨도 없는 맨 백지의 빈 종이였다.
집에 와서 식구들에게 얘기했다. 기특해하며 즐거워했지 누구하나 꾸중하는 사람이 없더라.
그 때와 그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이건 잘한 아주 잘한 일로 알아 떠벌리고 다녔다.
사실은 거짓말에대한 기준이 없었지. 들키면 거짓말, 안들키면 영리함 내지는 재치 재주로
인정 받아 오히려 안들킬 노력은 했었지만, 거짓말 안할 노력은 전혀 조금도 안했다.
세월 속에 시대와 함께 상황 상황을 부딛치면서 거짓말의 실체와 그 결과와 그 여파들이
조금씩 아주 미미하게 어떤 때는 엄청난 여파로 파장으로 낭패로 나타나지곤 한다
하여서 때론 코너로 개구멍으로까지도 들어가는 비참과 처참을 함께 경험하게도 된다
그럴 때 마다 야, 이 거짓말쟁이 새끼야, 너 정말 거짓말않고는 살 수 없나! 외쳐도보고 또
다짐을 해보가도하지만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남들처럼 나도 금을 참 좋와 한다. 광택 내지 않은 자연색으로의 둔탁한 금빛과 뭉퉁한 무게는
편안한 안정감과 넉넉한 자연스런 기분을 만들어준다. 손가락에 끼는 그런 조그마한 것들이나
목에 있는빛나는 장식품그런 것이 아닌 손목 시계만한 150gr 정도의 팔목 용도를 선호한다
한국에 있을 땐 진짜 금이지만 해외에 나갈 땐 모조를 찬다.
한국에서 짝퉁이라고 거짓말해도 진짜라고 그들이 정정해주고, 반대로 외국에선
아무리 가짜라 해도 진짜라고 그네들이 우긴다. 묘한 경계 신기한 아이러니 아닌가
난 이 공간blog을 거의 매일 상당히 규칙적으로 파뒤집고 있다. 전혀 다른 무수한 "나",
온 계층의 "나", 모든 연대의 "나", 전체 위상의로의 "나", 보이는 또 보이지않고
존재하는 모든 "나"가 모두 함께 하는 "나"의 이 공간점유사회VirtualPhaseSpace를
이 시간도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상채기를 내보기도하고 번쩍 들어올려보기도 한다.
나로 하여금 내게서 거짓말 뿌리뽑기를 완성하고자 함이다.
얼굴도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들리지아니하니 거짓말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안보이고 안들리니
정말 아무런 가식 없이, 아무의 눈치도 보지않고, 아무런 구애없이, 나 혼자서 나에게로
정말만 참말만 진실만을 오직 말하게 하는 그런 훈련장으로내면의 땀방울을느끼고싶다.
Off의 거짓말 현실과 On의 참말 공간을 오늘도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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