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도 없네, 이걸 어떻게 발음할까, 케이티이셬스, 케이틱셔스, 케이텤셔스
아침 10시경 서울에서 대구로 전화가 온다
오늘 오후 2시에 만나잔다. 시계를 본다 그리고 오케이 한다
주절주절 설레설레 휙휙 해치우고 동대구역으로 나오니 1135ktx가 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약속시간 10분전. 넉넉하게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다시 대구로 1800의 약속을 향해 돌아 온다. 서울역 1615ktx로 출발하여 약속엔 10분 늦은 시간이었다
ktx시대가 열렸다. ktx환경이다. ktx적 상황은 시시로 도전해 오고 있다.
대응 않으면 밀려난다 탈락한다. 옛날 방식 대응은 더 큰 낭패 불러온다
눈 감고 있어도, 눈을 열고 있어도 못 느끼면 시대를 못 탄다. 그게 개인의 삶이든 가정이든기업의 존재든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무섭게 다가오고 전율스럽게 뒷 모습만 보인다
어떻게 대응 할 것인가 이 ktx시대를.
출장지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게 되면 대개는 밤차다
ktx시대가 아니라면 당연히 밤 근무 술자리에서 내면의 사고와 행위의 부식을 도울 것이다
술이 나쁘다는 것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인 걸.
ktx시대엔 밤 시간을 호텔에서 보낼 이유도, 외박할 이유도 없다. ktx로 돌아오게 되니
집안이 즐겁고, 집 안에 평화가 일렁이고, 식구들의 웃음은 담을 넘는다 또 벽을 허문다
식구들이 있는 가정, 내 영혼의 쉼 터, 행복의 낱 알들 가족 속으로 들어와 내 의식수준-몸과 영과 혼-을
다스리고 향상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믿음직스런 순간인가!
가정의 4시간 수면은 호텔의 6시간의 잠보다 훨씬 훨씬 생산적이고 자유가 있다
ktx시대엔 가정이 훨씬 더 건전하고 평화로울 여건을 잉태하고 있다
밤차, 밤 기차, 뭔가 낭만이 느껴지지 않는가, 좀은 목가적인 기분이지 않은가
몇 해전 밤차를 타고 가다 옆 자리의 부산에서 서울로 다니는 교환 교수님을 만나
어깨를 마주 대하는 그런 밤의 낭만도 있었고 언젠가는 퇴직(?)한 교감 선생님을 만나
손을 만지는 아름다운 손잡기의 목가적인 밤 풍경도 있었다. 그래 둘 다 여자다
밤 열차, 거기엔 아무도 없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말을 건널 사람도 없다.
자는 사람. 조는 사람. 책 보는 사람. 멍하니 시간을 잊은 자, 그런 무리들로 도무지
말 할 사람이, 시간을 나눌 사람이 없다. 오직 나. 밤. 어둠. 차. 창 뿐이다
마침내는 빈 마음의 의식 상태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으로 안으로 더 깊숙한
내 속으로 스르럭 스러럭 아주 조용히 내려 앉게 된다
"나"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영혼의 만남이 이뤄진다. 태초의 그 순수가 어른거린다.
본질의 존재가 고개를 든다. 잃어버린, 잊고있던, 뒷전으로 밀려났던, 전혀 모르고 있던 나의
참眞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드디어 시간이 정지한다. 순간의 평안함이 느껴진다.
물론 이런 상황이나 여건이 쭉 이어지는 건 불가능하다,
석가도 보리수에 기대어 있을 때 반짝하는 밤 하늘의 별 빛을 보는 순간 깨달음을 얻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했다고 하지 않던가!
ktx환경 여기 변화의 한 순간이 위상공간phase space에 존재해 있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습관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현실적인 삶의 상황에선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거의가 여럿이며 대부분 둘 이상의 단체들이다.
누군가가 얘기했다 밤 열차 차창에 비친 내 모습은 세계에서 제일 멋있다고, 실제로 그렇다
지하철에서 젊은 이들이 출입문의 유리를 통해 패션 쇼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 이다.
그 순간은 몰아의 경지며 내가 최고다라는 딱 하나의 생각 뿐이다
밤차, 유독 나만 있는 순간, 오직 차창의 나 뿐, 그 나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정지해버린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너도 나도 없는 딱 그 한 "순간"만이 존재하며 그 딱 한 "순간"에
그냥 몰입해 버린다, 녹아버린다. 물론 아주 금방 현실로 돌아 온다
그러나 "순간" 전의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현실이 달라진 건 아니다. 그대로다 다만 인식 자세가
수준이 태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모든 게 그다 대로다 그러나 달라졌다.
ktx환경이 도전해오는 무수한 상황들 어떻게 대응 대처 맞아 들일 것인가
모르는 걸 모르기 보다는 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에 어려움에 처하고,
제자리 걸음으로, 어제를 답습하면서, 지금의 울타리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
ktx시대, ktx적 환경, ktx적 도전에 어떤 대응 대처로 상황의 반전을 기할 수 있을까
KTX적사고ktxiousThought라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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