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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1. 4. 21:45 내면으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아니한 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어느 분께서 아프리카 콩고 오보에 강가에서 말했다고 한다.
지금 이 시간도 이국 땅 한국 삼류 여관에서 눈물로 그 날 하루 하루의 무게를
온 몸으로 지탱하고 있는 연약한 아직도 어린 가날픈 필립핀 처녀들,

좀은 성숙해 보이는 화려한 외모로 새벽 퇴근 길에 눈물의 무게를 소주로 위로 받는 러시아 젊은 미인들
그들에게서 나 비록 안톤 슈낙을 모르나, 계절을 타는지 서러움이 너무 쌓인다

대학 졸업 논문을 "창녀의 경영학적 고찰"로 해서인지 난 지금도 창녀란 단어 그 자체가 주는 의미에

무한한 "참" 인간味를 본다. 뿐 아니라 오싹한 전율도 느낀다.
그들의 벌거벗은naked 인간미, 탈 바가지 같은 가식 위선 장식 그런 것들 몽땅

불 아궁이에 처넣어버린 그들, 그 단어 "창녀"가 물씬 물씬 풍겨내는 사람 냄새에 젖어본다

출장 온 이 곳 대구 거래처가 대신동 서문 시장 부근으로 달성공원을 지척에 두고 있다
벤치 위의 독극물이 든 음료수병 사건의 바로 그 공원이다
처음 몇 날은 몰랐는 데 점심 시간이나 다른 일로 달성 공원 앞을 지나다 보면
늘상 무척 두꺼운 좀은 더덕더덕해 보이는 화장을 한 할머니나, 혹은 나이든 아줌마나,
모자를 깊게 쓴 혹은 짧은 끈의 가방을 바짝 어깨에 맨 뭔가 달라 보이는 전혀 무표정의
여인상들이 늘 일정한 자리나 혹은 한결 같은 동작으로 연극무대 배우 마냥 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우리네 서울의 옛날 파고다 공원이나 종묘에 가보면 노인, 연세 드신 분, 오갈 곳 없는 이,
한 끼를 무료 봉사로 떼워야 할 사람, 남는 건 시간 뿐인 중년들, 달리 어슬렁거릴 곳이 없는

중노인들이 아주 불규칙하게 여기저기에 어지럽게 여백을 메꾸고있다
대구의 달성공원의 비선형이론도 그 예외는 아니다
많은 우리들의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이웃집 아저씨들이 공원 앞에서 소주 화투 장기 배회 등으로

시선 없는 시선으로 여기 저기를 기웃거린다

시선 없는 그들에게 시선-관심-을 만들어 주는 역활이 바로 이 아줌마할머니들의 몫


"잠깐 쉬었다" 가는지 "온 밤을 같이"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에 삼천3,000원, 단돈 삼천3,000원이란다

아, 누가 알랴

이 서러움을,

시선 없는 배설물을 받아내는 황혼의 찢어진 이 인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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