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8. 10:43
기본
지하철 전철 국철 종로3가 역은 인파가 참 크게길게복잡하게 출렁인다.그래서인가 가끔은 전혀 뜻 밖의 반가운 조우도 있다. 벌써 좀 된 일인 데, 그 날도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국철로 환승을 가는 길이었다. 막 에스컬레이트를 올라 몇 발자구을 옮겼을까 아주 오래된 대학 동기요 같은 과요 더욱 같은 은행에 입행했던 넘이 에스컬레이트 쪽으로걸어 오기에 불쑥 앞을 막고 서서 "야 임마 오랫만이다. 야 차 한잔하자"면서 주변 자판기를 찾는 데 "아이다 내 지금 바쁘다"며 막아선 나를 비키어 저만큼 멀어져 가버렸다. 허 그 자슥 어쩐지 멀쓱했었다.
그러고 그 후 한 두어 번 과창회에서 만났나모르겠다. 어제 눈내려 그렇게 미끄럽고 추운 날 책상 위 벨 소리에 전화를 받았더니 바로 '바쁘다'던 그 친구가 폐암으로 세상을 떳다는 전갈이다. 아직도 살고 일할 나이 3~40년은 남았는 데 "넘 새끼 어지간히도 '바쁘다'였던 모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