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5. 22:33
내면으로
한겨울에 반소매를 입고 다니건만 아무도 아무런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더욱그 당사자의 얼굴엔 편안함이 어색함을 대신하고 차원 높은 자연스럼까지 보인다
뿐 아니라 한 여름에 한 겨울 두꺼운 오바를 입은 사람 역시 당혹스럼이나 멎적음이나
부자연스럼이나 그 어떤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있고 당당하다
유럽이나 서구의 국제 공항, 각 계절의 각 나라 여행객들이동시에 펼치는 버라이어티 패션 쇼
온도가 뚝 떨어져 쭉 내려갔다
롱 코트에 롱 부츠, 터틀넼 털 폴라, 트렌치 코트..., 거의 겨울 복장을 했다
겨울 복장을한 전철의 여인은 연신 부채질이다
거의가 아니라 거의 다 겨울 복장이었다. 정말 그렇게 추운 날씨였나!?
날씨를 빙자한 멋부림인가, 겨울 기후라는 이름아래 행해지는 변신일까
혼자는 어색해도 전체가 행하므로 눈총-시선을 피할 수 있다는 속샘일까
낮은 온도를 이용한 패션변신의 완전 범죄일까
상의 자켙 양팔을 걷어부치고, 끊어진 끈이 너들거리는 샌들을 신고
셔츠의 단추는 두어개를 풀어제치고, 벤딩 커피 손에들고 일터로 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 전혀 없었다.아무렇지도 아니했다, 더욱 추위는주제 밖이었다
그냥 그랬다, 그 누구의 눈총도 없었다, 그저 그랬다.
나 홀로의 "나"가 "나"인가 아님 무리 속의 "나"가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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