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만 더 신경을 좀만 더 자세히 바라본다면 한 발짝만 물러나 보면 유행이란
그 누구도 기억해 주질않는 기억되지도 않는 지나가는 바람이건만 유행을 만들어
내고 또 이를 부추기는 이해상업집단에 나도 모르게 휩쓸려드는 인간의 모방 심리가
작요ㅇ하여 나만의 자기 개성특성모양특징을 잃어버리고 그 유행이라는 것에 함께
코가 끼어 끌려다니고 그렇게 밀려떠내려간다. 자기 스스로 알수 없는 일이니 또
안다하더라도 안 따르면 꼭 퇴보하는 듯한 왕따를 당하는 듯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과감하게 나만의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goodfortune favours the brave.
행운의 여신은 용감한 자에게 미소를 보낸다.
조각 같은 외모와 뽀얀 피부 유행은 뭇 남성들을 화장품 가게로 끌어들였고, 여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위버 섹슈얼 등장, 터프하고 카리스마 있는 전형적인 남성상이 또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인지라 수염도 기르고 근육도 만들어보려던 찰나에 이젠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하기 힘든 이른바 크로스 섹슈얼이 대세란다. 현실이 이렇고 보니, 트렌드 좇다가 볼일 다 보기 십상이다. 유행이라는 게 그렇듯, 그 때가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잊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트렌드 보다 한 발 앞서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 창조로 사람들에게 잔잔하지만 불쑥불쑥 기억되는 캐릭터가 있다. 그들을 진정한 트렌드의 선두라 부르고 싶다.
| | 최민수가 ‘공길’이라고 생각해 봐 | | | | 한동안 강한 남성이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최민수, 영화 ‘비트’에서 터프한 매력을 지닌 정우성 등 남성성이 가미된 이들 캐릭터는 한국 남성의 ‘표준’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자리엔 부드럽고 고운 남성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외모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소비패턴은 남성화장품의 종류를 스킨과 로션에서 각질제거, 마사지 팩 등으로 확대시켰다. 그러나 고운 남성의 틈에서 굳건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곱지 않은 남성들이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태풍’의 장동권과 이정재, ‘야수’의 권상우와 유지태, ‘홀리데이’의 이성재와 최민수 등 그들의 거칠고 남성미 물씬 풍기는 캐릭터는 아직도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크로스 섹슈얼의 대표주자인 이준기도 드라마 ‘마이걸’에서는 여성스런 외모가 아닌, 전형적인 남성성으로 주목받았다. 극 중 한 여자에게 사랑을 바치는 그의 모습은 여성들이 늘 그리는 ‘백마탄 왕자’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 역할이 크로스 섹슈얼이든, 위버 섹슈얼이든 자신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오늘날 이처럼 트렌드가 난무한 현상에 대해 서정희(한국외국어대 영어 02)씨는 “최민수나 권상우가 ‘공길’역을 했다고 생각해 보라”며 “트렌드라고 너도나도 따라가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는 만큼 그 것을 발견하고 가꿀 줄 알면 그게 바로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것이란다.
| | 그래도 ‘여성스러움’이 대세 | | | | 지나가던 여성이 남성의 엉덩이을 치며 ‘줄때 받자’라는 카피를 유행시킨 한 광고는 오랫동안 잠재돼 있던 ‘상식’을 뒤엎는 발상에서 이슈를 낳았다. 얼마 전부터 ‘강한 여자는 여린 남자에게 끌린다’는 내용의 광고나, 부하 남자직원을 리드하는 적극적인 커리어우먼을 담은 자동차광고, 회의도중 좋아하는 동료에게 기습키스를 하는 과자광고 등은 강한 여성을 상징하는 콘트라 섹슈얼을 유행시켰다. 이들의 특징은 순종적이고 전통적인 여성다움을 거부하는 대신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소득을 우선시 하는 것. 하루 평균 9000여명에 달하는 방문자를 불러들이며 한 달간 1억원에 달하는 매출로 화제를 모았던 인터넷쇼핑몰(www.ilovepink.co.kr)대표 최선아(이화여대 경영 00)씨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여대생이기도 하다. 이러한 강한 여성의 경향은 금녀의 구역이나 다름없던 군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국방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2600여명에서 현재 4000여명이 넘는 여군(장교 및 부사관 포함)이 보병, 통신, 포병, 기갑 등의 다양한 병과에서 남자들과 똑같이 복무하고 있다. 특히 수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핵심요직이나 남자도 힘들어하는 특전사, 해병대까지 여군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섹시’라는 키워드로 여성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와 채연, S자 몸매의 글래머로 불리는 탤런트 한채영, 현영 등이 대표적이다. 남성성, 여성성을 구분 짓고 논리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로 성공한 이들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연애의 정석’에서 얌체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선보인 손예진 역시, 그의 여성적인 외모와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해 사업에 성공한 이들도 있다. 요가나 필라테스 비디오뿐만 아니라 ‘6주 안에 만드는 섹시한 몸매’ ‘섹시심리학’ ‘섹시한 여성이 되는 방법’ 등 관련서적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섹시하고 건강한 여성스러움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는 분명 유행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아 유행을 선도한 이들의 또 다른 트렌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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