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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0. 10. 22:43 스크랩

유치원 코흘리개가 할아버지에게 "수고하세요"한다. 너무

익숙해 있기에 아마 무척 자연스럽고 더욱 당연하게 아니 그보다

꼬맹이가 착해 보일 것이다. 저기 짐 지고 가는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라고는 못할 망정 쉬어야할 군번인 노인장에게 "수고"하라고 이

무슨 돼먹지 못한 교육 현실인지. 자장면과 짜짱면으로 시시비비할 게

아니라 정말 좀더 실제적이고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것들에 관심을...

"수고하세요"보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인사말을 바꾸면 어떻겠습니까?

출근하는데 아내가 문밖까지 따라 나옵니다. 아이들도 아내 뒤에서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서 있습니다.

아내가 "오늘도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를 합니다. 큰놈은 "아빠, 오늘도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작은놈은 "예쁜 아빠,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를 합니다.

저는 기분 좋게 웃습니다.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가족으로부터 배웅 받는 모습,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부부싸움이라도 하고 출근해보세요. 아내의 휑한 얼굴이 하루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때처럼 마음이 쓸쓸했던 적은 달리 없었습니다.

저는 돌아서다 말고 멈칫합니다. 가족들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습니다. 지금 출근하면 저녁 8시나

돼야 가족과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상으로 퇴근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렇습니다. 일이 밀린다든지,

모임이라도 있는 날에는 이보다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생각보다 하루 일과는 깁니다.

저는 가족들을 따뜻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볼수록 사랑스런 가족입니다. 저는 양팔을 활짝 펼칩니다.

큰놈이 제 품속에 쏙 빨려들어 옵니다. 작은놈도 질세라 제 가슴을 파고듭니다. 저는 두 놈을 힘껏

들어올립니다. 얼굴에 뽀뽀를 하고는 내려놓습니다. 저는 출근을 서두릅니다. 이런 저를 보고

아내가 입을 뾰족 내밉니다.

"저는 왜 안아주지 않는데요?"

저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무리 보는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쑥스럽습니다.

저는 아내의 볼에 살짝 뽀뽀를 해줍니다. 그걸 보고 가만있을 아이들이 아닙니다.

앞다퉈 놀려대기 시작합니다.

"아빠가 엄마 볼에 뽀뽀했다, 하하하!"

저는 못들은 채 하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갑니다. 아내가 다시 한번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웬일이지요. 오늘따라 "수고하세요"라는 말이 귀에 거슬립니다. 저는 문득 엉뚱한 생각에

빠져듭니다. 아내는 왜 날마다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걸까요?

어디 아내뿐이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말에 관한 한 전문가라고 하는

아나운서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꼭 이렇게 인사를 해야할까요?

'수고'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을 하는 데 애를 쓰고 힘을 들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만일 제가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그분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행여 고생을 더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까요?

자, 이제 우리 인사말을 좀 바꿀 수는 없을까요? 산뜻한 인사말로 말입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얼마나

기분이 좋겠습니까. "수고하세요"라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비위에 거슬립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집 아저씨가 제게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인사말이

여간 산뜻한 게 아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순간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고하세요"란 말보다는 한층 듣기에 좋았습니다.

친근감도 더했습니다. 아하, 바로 이런 인사다. 저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앞으로 “좋은 하루 되세요”를

인사말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버릇이란 게 쉽사리 고쳐지질 않더라고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저도 모르게 "수고들

하십니다"란 말이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소장님께 결재를 받고 나올 때도

"수고하세요"란 말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40년도 넘게 사용한 인사말인데

쉽사리 고쳐지겠습니까.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지요. 저는 당장 내일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얘들아, 좋은 하루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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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uk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