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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3. 8. 03:26 내면으로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비나 피하고 있을 거야
비를 맞으며 세상을 가로지를 생각은 않고...

아내는 서자로 종로 통 기녀의 몸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돈이 쌓이는 정부 공사 기관의

장이었다. 요정을 출입하다 기생과의 사이에서 여식을 얻고 그의 딸로 입적했었다고 한다.

자세한 얘기는 스스로 듣기를 피했으나, 어쩌다 한마디씩 하는 얘길 들어 보면 아마도 그녀가

이 시대 마지막 기녀 소생의 서자로 설움뭉치가 아니었던가 싶다.
언덕을 뒷뜰로 앞마당에 정원을 둔 그런 집에서 어린 것에 대한 식구들의 학대가 워낙 거세어 강아지

동무 삼아 개집에서 개랑 같이 먹고 자고 했었다고 쓸쓸한 웃음으로 허허롭게 되새기고는 했었다.

대개의 서자들이뛰어난 지력과 용모 듯 아내도 만인의 눈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얼굴이었다.

대구 시골에서 서울 와서 처음 본 그녀는 우선 걸음걸이에서부터 촌놈을 완전히 제압해버렸다. 두드러진

미모, 온 전신을 흡수해 들이는 매너, 업무에서 비롯된 몸에 밴 친절과 웃음, 그녀만의 유일한 묘한 향수,

누구와도 비교를 불허하는 의상 등으로 행내에서는 용원에서부터 부점장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회자되는

소문난 미인이었다. 부서는 다르나 행내에서나 에레베이트에서나 출퇴근길에 가끔 마주친다.


공적 업무로 시작된 만남은 저녁 데이트란 개인 생활에까지 이르게 되고 열정의 에스커레이팅은 수직

상승을 시작하면서 그녀에겐 이미 남자가 아주 가까운 사이로 지척에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 대학교 국문학과를 나와 단역 배우로 출연하며 스카라 바닥으로 출퇴근하는 한량으로의 건달이었다.

'그런 거 나 몰라요, 또 내가 알 바도 아니고요, 다만 그대는 내 꺼요'를 확실히 선포하고 그 단역

영화배우 한량건달과의협상과 게임, 게임과 협상이 공공연하게 막이 올랐다. 한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그래 봐야 진척 있겠어 당연히 없지. 급기야는 스카라 바닥에서 맞짱도 뜨고 오성 볼링장 앞 골목 대포

집에서 앉아 술 마시다 화다닥 주먹다짐도 했었다.


놓친 고기가 크다고 했나, 미인 박명이라 했던가. 가인 단명이라 했었나, ...

어느 날 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잠깐 나갔다 올께"란 인사를 아무런 대상 없는 안으로 하고 나간 후

그녀는 황천의 객이 되어 훠이 훠이... 온 동네의 부러움이던 4식구의 즐겁운 삶, 구 반포 62평에서

그녀는 생을 접고 아야 소리 한마디 없이, 빈 흰 종이 한 장 남기지 못한 채 그렇게 하늘로 솟구쳤었다.

재인 이었다. 가인 이었다. 거문고를 잘 켜는 기생의 몸에서 태어난 서얼로 거문고와 가야금의 명인이었다.

흔히들 그녀를 말해 뱃속에서 거문고를 배워 나왔다고 했다. 재색겸비한 절세 미인이라 그 누구도 그녀

앞에서는 그녀를 똑바로 볼 수가 없기에 비스듬이 보았다고 한다. 몸 안에 등불을 켜고 있었기에

전신에서 해 맑은 광채가 은은히 빛나고 그 몸에서는 향내가 떠나질 아니 했었다고 한다. 심산에서

만난 호랑이도 그녀를 한참이나 응시하다 슬금슬금 뒷걸음으로 물러났다고 한다.


기생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인 그녀를 적자로 하여 사대부 댁과 혼사를 약조했으나, 후환이 염려되어

정실소생의 딸인 동생을 그 댁으로 시집 보내면서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알아 스스로 집을 나와 기생학교

교방에 동기로 들어간다. 그녀는 관습을 희롱하는 파이오니어 정신을 드러낸다.이렇게 기생의 길로

들어선, 구습을. 남의 시선을 일축해 버린 황진이, 그녀의 끼가 유감 없이 나타나길 시작한다.
고려 때부터 교방은 제도화된 기생을 배출하는 학교였으며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편 조선 중기

이후에는 사대부의 유교문화와 융합하여 독특한 기생문화를 낳았는데 조선 말기엔 기생이 일패 이패·삼패

등으로 분화되는데, 일패는 관기의 총칭으로서 전통가무의 보존·전승자로 뛰어난 예술인들이었으며

이패는 밀매음, 삼패는 공창의 기능을 했었다 한다.

그녀의 생존 년대마져도 알길 없다. 다만 황진이와농월한 사람들, 허균의 아버지 허엽, 마포 토담집에

은거했다는 이지함 등 화담의 제자들의 일화로부터 추측 할 뿐이다.
성격이 활달해 남자와 같았으며, 협객의 풍을 지녀 남성에게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남성들을 굴복시켰다.

기생이 된 후 뛰어난 미모, 활달한 성격, 청아한 소리, 예술적 재능으로 인해 명기로 조선 팔도와

중국에까지 그 이름을 날렸다. 화장을 안 하고 머리만 빗을 따름이었으나 광채가 나 다른 기생들을 압도했다.

소실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았으며, 외국 사신들로부터 천하절색이라는 감탄을 받았다. 조선 최고의 국제

거상이 보내온 상자에 가득 든 황금을 물리쳤기에 그녀는 송도 삼절의 한자락을 깔고 앉는다. 기적에서

빠져 나온 말년에는 그녀의 재산은 헤아릴 수 없게 쌓였다. 허나 전혀 재물엔 관심이 헤아림이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CEO황진이를 그릴 수도 있다. 그에겐 대처 수상 이상의 벳심과 세상과 초연한 그러나 인간과

하나된 인성이 있었으니 품에 안을 수는 있었으나 담장에 가둘 수는 없었다 그 누구도.


고관 대작의 정실도 마다하고, 시정의 돈만 아는 사람들이 천금을 가지고 유혹해도 돌아보지 않았으나,

서경덕이 처사로 학문이 높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시험했으나 그의 높은 인격에 탄복하여 평생 서경덕을

사모했다. 황진이스물 여들화담 나이 쉰여섯에 재상 소세양에의해 대면했단다.

먼 후일 화담을 보러갔으나 나오질 아니하여 바위 위에서 흰 속옷으로 두둥실 춤을 추며

산(山)은 옛 산(山)이로되 물은 옛 물 아니로다
주야(晝夜)로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창을 할 때에야 그댈 날 찾는 가고 모습을 나타내었었단다

그렇게 사람이 인간이 남자가 그리울 땐 거문고와 술 안주를 가지고 자주

화담정사를 방문해 담론하며 스승으로 섬겼다.


소세양이 황진이의 소문을 듣고

"나는 30일만 같이 살면 능히 헤어질 수 있으며 추호도 미련을 갖지 않겠다"라고 장담했다.

조정에선 내기가 걸려 온 장안이 주시를 했었고 그고을 유수도 황진이에게 사실을 알리고

그는 황진이에게 걸었다.황진이와 만나 30일을 살고 이별하는떠나는 그를 붙잡지 않는 황진이를 원망하니

황진이 지필묵으로 한 수 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작별을 지어내니감동하여 애초의 장담을 꺾고 다시 머물렀다고 한다.

풍류묵객들과 명산대첩을 두루 찾아다니기도하여 재상의 아들인 이생과 금강산을 유람할 때는

절에서 걸식하기도하며, 안타까운 문둥이 가족들 위해몸을 팔아 식량을 얻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죽을 때 곡을 하지말고 고악(鼓樂)으로 전송해달라, 산에 묻지 말고 큰길에 묻어달라, 관도 쓰지 말고

동문 밖에 시체를 버려 뭇 버러지의 밥이 되게 하여 천하 여자들의 경계를 삼게 하라는 등의

유언을 했다는 야담도 전한다.


호방한 낭만객 거사 임제가 평안도 병마사로 임명되어 부임하는 도중

황진이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고 시조 한수,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은 어데 두고 백골만 무쳤는다
잔 들어 권할 이 없을 새 그를 설허 하노라.
를 지어 절세가인과 음풍농월한 죄로, 부임하기도 전에 파직 당하기도 한다.


(마음에고이는 이 눈물 그대 보는가...그대내 술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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