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9. 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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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김정일’ 쓴 前서울특파원 마이클 브린 | ||
김정일은 누구인가?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위험한 핵게임을 벌이고 있는 북한의 지도자. 한반도의 운명이 그의 손에 달려있다시피 한 상황이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적다. 마이클 브린(53·사진)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 컨설턴츠 대표는 1982년부터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더 타임스’ 등의 서울특파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정일에 대한 인물분석을 시도한다. 2003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이후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로 번역됐고,최근에야 한국어로 나온 그의 책 제목은 ‘디어 리더,미스터 김정일’(길산)이다. 그는 “김정일과 북핵은 이제 미국의 문제가 됐고,세계의 문제가 됐다”고 판단한다. “서양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북한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그 책들에서 그려지는 김정일의 모습은 하나같이 미치광이(crazy)거나 악마(evil)다. 지금의 북한 체제를 보면 그런 결론을 내리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약간 다르게 본다.” 그는 사담 후세인과 김정일을 비교하며 후세인의 경우 인격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분명히 문제가 있는 인물이지만 김정일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김정일은 좀 더 복잡한 인물이며 예술가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파원 자격으로 평양,남포,묘향산 등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북한 체제에 대해 “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정치시스템 가운데 최악”이라고 단언할만큼 부정적이다. 그러나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유보적이다. 김정일의 특별한 성장과정에서 비롯된 인간적 컴플렉스,개방과 체제유지 사이의 딜레마,그리고 경제적 파국을 모면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에 대해서 시선을 준다. “미국인들은 김정일을 악마로 본다. 일단 악마로 규정되고 나면 그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렇다면 북한에 폭탄을 쏟아부어도 문제가 안 되는 것이다. 미국이 김정일을 악마로 보는 시각이 강화되면 될수록 극단적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가 김정일을 인정하거나 옹호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김정일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북한을 하나의 회사로 보면 그는 CEO인데,북한의 실상은 정말로 비참하다. 실패했다면 해고되는 게 맞다.” 그는 한국인들을 향해 북한 붕괴 이후를 준비하라고 충고한다. “한국 사람들은 북한과 거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그것은 과거 정권에 의해 북한을 적대하도록 세뇌받아온 것에 대한 반동에서 나오는 환상이다. 북한과의 관계는 계속 유지해야 하지만 어떤 기대를 가져선 안 된다. 관계는 위기관리용일 뿐이다.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의 붕괴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김남중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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