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진정한 친구 자연 생명 ...

왜 진작에 몰랐을까 아무런 감정없이 지나쳐 버렸을까 누더기 옷때문 이었을까 다 떨어진 낡은 밀집 모자 탓이었을까 정신 없이 미친년 치맛자락처럼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휙휙 돌아 나는 옷때문 이었을까 뭉퉁한 외다리 때문이었을까 넌늘 웃어 주는 친구였었지 참으로 넉넉한 여유이었지.그 시절 날 가장 반겨 주었는 데. 세월이 지나 오늘 문득널 만나니 갑자기 눈시울이 울컥하는구나. 넌 결코 허수가 아니었는 데 너만이 진실이었는 데, 넌 결코 허수 아비가 아니었는 데 넌 진정 살아 있는숨쉬는 순수의 자연이었는 데, 넌 거기 그대로 여전한 데 난 세월을 타고 예까지 날라왔구나 그래 우리 재회의 시간을 ... 허수아비 한들한들 춤추는 들판 [사진] 미리 가 본 제5회 순천만 허수아비 들녘축제

▲ 허수아비 가족, 그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2005 조찬현 얼쑤! 좋다. 누군가 사무치도록 그리우면 순천만으로 가자. 그곳에서 덩더쿵 춤추는 허수아비의 춤사위에 맞춰 우리 함께 목청껏 풍년가를 불러보자. ▲ 얼쑤! 좋다. 원을 그리며 풍년가를 부르는 순천만 들녘 허수아비들의 정겨운 모습 ⓒ2005 조찬현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 농업으로 웰빙을 즐겨보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친환경 축제, 제5회 순천만 허수아비들녘축제가 생태의 보고인 순천만 갯벌체험장 일대에서 열린다. ▲ 순천만 갈대밭 둑방의 허수아비 ⓒ2005 조찬현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양일간 별량면과 별량농업협동조합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10월 1일 9시 30분 풍물회 농악한마당으로 개막을 알리며 풍물놀이와 허수아비 농촌 들녘그리기, 벼베기, 허수아비 만들기, 닭싸움대회, 새끼꼬기, 메뚜기잡기와 미꾸라지 잡기 등의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 허수아비와 태양 ⓒ2005 조찬현 허수아비의 사전적 의미는 새 또는 다른 동물들이 씨, 어린 싹, 열매 등 농작물을 쪼아먹지 못하도록 경작지에 세워 놓은 장치다. 허제비라고도 부르는 허수아비는 제구실을 못하는 사람을 빗대어 일컫는 '허수(虛首)가 달린 아비'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대대마을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 3km쯤 가면 둑방에 수많은 허수아비가 반긴다 ⓒ2005 조찬현 ▲ 우리의 근간은 농업이다 ⓒ2005 조찬현 ▲ 순천만 황금들녘에서는 지금 허수아비의 흥겨운 풍년가 소리가 들려온다 ⓒ2005 조찬현 지난 28일 미리 가 본 순천만은 온 들판이 허수아비의 춤사위에 맞춰 황금물결로 넘실 대고 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천연기념물인 백로가 한가롭게 놀고 있는 들판은 한 폭의 그림이다. 순천만 갈대와 허수아비축제를 함께 볼 수 있는 순천만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