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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9. 14. 10:50 스크랩

정말 알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이 나라의 성윤리

성매매 대응 자세. 성매매 방지법이란 악수로 더 깊게

더 은밀하게 더 지능적으로 행하도록 도우더니 이 번엔

또 어떤 악수로 도울런지 그 귀추가 사뭇 궁금을 더 하는...

남자들의 '신사도'를 믿으라고요?
여성가족부의 '화이트타이' 캠페인에 대해
"앞선 남자의 근사한 생각"

남성용 화장품이나 자동차의 광고 카피가 아닙니다. 여성가족부가 성문화 개선을 위해 시작한 '화이트 타이' 캠페인이 내세우는 주제랍니다. 여성가족부의 설명에 따르면 '화이트 타이'는 "성매매, 성폭력 등 왜곡된 성문화에 동참하지 않는 앞선 남자"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앞선 남자의 근사한 행동 수칙'을 보면 '화이트 타이'의 의미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업소아가씨와 2차를 나가는 대신 그 돈으로 자기 관리에 투자합니다.'
'몸과 마음 모두를 아내에게 올인합니다.'

업소아가씨와 2차 가지 않는 게 '앞선 남자'랍니다. 이 말에는 대부분 남성들이 2차를 간다는 가정이 깔려 있습니다. 기분 나쁠 남성들 많겠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를 아내에게 올인'하며 살아 왔는데 이 캠페인 때문에 아내가 의심을 품는다면 억울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 보면 그리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 성매매의 유혹만큼 집요하고 광범위하게 남성들 뒤를 따라 다니는 게 또 있을까요?

많은 남자들이 '몸과 마음 모두를 아내에게 올인'하는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남자들이 오늘도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듯 쉽게 성을 매매하기 때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건 성매매가 가능합니다.

1차를 마치고 몇 발자국만 옮기면 바로 2차를 가고, 성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그냥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도 곳곳에 늘어선 업소 간판들이 유혹을 합니다. 업소에서 나온 호객꾼들이 팔을 잡아 끕니다. 못 이기는 척 끌려가면 성매매를 한다는 죄책감도 어느새 옅어져 버리고 맙니다. 동료들끼리 너도 하고, 나도 하니 혼자만 빠지는 게 더 어색할 때도 있습니다.

룸살롱이나 집창촌에서만 성매매를 하는 게 아닙니다. 주택가까지 파고 든 러브호텔에서, 안마는 뒷전인 안마시술소에서, 이발소나 노래방에서, 다방에서, 전화방에서, 휴게텔에서… 어두운 조명 아래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성매매가 가능합니다.

성매매에 관해 이 정도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에서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성매매한다는 의심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남성들에게서 성매매 혐의를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성가족부는 '화이트 타이' 캠페인으로 성매매가 줄어들 거라는 깜찍한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 타이'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휴대폰 줄에 '화이트 타이' 로고를 새겨서 들고 다닌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을까요? 어림없는 소립니다.

성매매에 관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둔 채 남성들의 '신사도'에만 기대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렇다고 성매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힌트가 될 만한 사례가 있습니다. 백화점에 가면 보통 1층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백화점 화장실이 1층에 있으면 행인들이 쉽게 드나들면서 공중화장실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오르내리기 귀찮은 2층부터 화장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접근의 용이성이 떨어질수록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것입니다(성매매와 화장실을 일 대 일로 대비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담배 소비를 줄이는데 겉면의 "몸을 해친다"는 경고문구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편의점이나 자판기를 통한 담배판매를 금지시키고 담배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버리는 게 효과적입니다. 담배를 사는 게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성매매는 어떨까요. 술 먹고 좀 느슨해진 정신으로 성매매를 하려고 해도 좀처럼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한다면 성매매가 당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었을 때 예외없이 엄격한 법적용을 받게 된다면 2차 가기 전에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되겠지요. 처벌을 통해 성매매가 여성에게 가해지는 원시적인 형태의 폭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전 "성매매, 성폭력 등 왜곡된 성문화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 별로 없습니다. '화이트 타이'를 매고 다녀도 양심에 부끄럽지 않는 그런 '앞선 남자'로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끔 술을 먹다 보면 곳곳에서 잡아 끄는 유혹의 손길에 그냥 못 이기는 척 넘어가게 되는 경우도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남자들의 '신사도', 그거 믿을 만한 게 못됩니다.

여성가족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화이트 타이' 캠페인이 성매매를 줄일 거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 노력을 우리 주변에 성업 중인 성매매 업소 하나라도 줄이는 데 쓰는 게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성매매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이걸 바꾸지 않은 채 남자들 목에 흰 넥타이 묶는다고 해서 성매매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성매매하기 좋은 나라를 성매매 하기 어려운 나라, 성매매 하기 불편한 나라로 바꿔야 합니다. 성매매를 줄이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화이트 타이' 캠페인은 그 방법이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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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uk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