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억원을 내놓고 사라진...

bukook 2005. 12. 13. 15:34

Life Study Poster

그대여 그댄 인생이 뭔지 삶이 뭔가를 한 번쯤 아주 솔직하게 적나나하게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냥 열심히 달리면서그렇게 인생을 즐기면서

만족을 주우면서, 그래요 그렇게살아 온 것이 우리네 대부분의 그렇고 그런

절대적 삶의 패턴이겠죠. 절대적 숫자로도 결코 적지 않은 5억, 상대적으로

그 분의 전생애니 우주만한 액수일 터인 데 그것을 내놓고 그냥 사라진다.

라면 박스 앞에 두고 고아원에서 기념 촬영하는 세모의 단체장들이 꽤나 등장할

지절에 어쩌면 이런 인성이 ...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 5억원 대학 기부>

80대 할머니,`죽기 전 좋은 일 해보자' 실천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부산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행상 등으로 모은
전 재산 5억원을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 기부해 세모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 9일 사전 연락도 없이 동아대학교를 방문해 최재룡 총장을 만나 "이 사회와 젊은
사람들을 위해 보람있는 일에 써 달라"며 5억원을 내놓고 사라졌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행적이
알려지기를 꺼려 학교측에 신상에 대해 일체 공개하지 말라는 부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학교측 관계자에 따르면 독실한 불교신자인 이 할머니는 최근 자신이 다니는 종교단체 관계자에게
"부산에 있는 대학에 내가 푼푼이 모은 돈을 내놓아 좋은 일에 쓰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동아대학교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초 부산으로 시집와 떡, 콩나물장수 등 안 해 본 행상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
할머니는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면서 살림이 불어가는 재미도 맛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고단한
삶이었지만 언젠가는 이웃을 위해 뭔가 베풀 수 있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 속 각오는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돈을 벌기도 어렵지만 잘 쓰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태껏 감기 한번 걸릴 여유가 없을 정도로 앞만 보고 살아 온 할머니는 얼마 전 몸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옆에 있던 환자가 한마디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는 일을 겪고는 겁이 덜컥 났다.
`이러다 평소하고 싶었던 일 한번 해보지 못하고 무슨 일을 당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와락 다가왔다는 것.
할머니는 퇴원하자마자 애지중지 간직하고 있던 5억원을 뜻 깊게 써 줄 만한 대학을 찾아 나섰고 결국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립대학에 기탁하기로 하고 동아대를 찾았다고 한다.

기부할 대학을 물색하던 중 행여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 우려했다는 할머니는 종교단체 관계자를 통해
몇몇 대학 홈페이지를 뒤졌고 여기서 이 대학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을 내고 있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sjh@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