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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프닝 시리즈랄까

bukook 2006. 7. 21. 18:36

댄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가 기독교계의 안티활동과 더불어 시중에 불을 지필 때 누구나처럼

그냥 한권샀다. 얼마간을 읽어 나갈 때 문득 김진명 작가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순간적으로휙 스치며 떠올랐다. 어쩌면 댄 브라운이 우리 김진명 작가의 아이디어를 차용

했는지도 모르겠다는생각이들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번 더 훑어보고 신의 죽음을

보고 살수를넘기고 보니 더욱 아 이건 댄 브라운이 김진명의 작품 프롯을 차용해 갔다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일어나면서 우리의 작가 김진명은 댄브라운을 능가한다는 확신이 들었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다빈치코드 영화가 영화제에 상영되면서 책 그 이상의 안티 운동을

일어키며 세계 곳곳에다빈치코드 영화열풍을 불러일어켰다.김진명의 글이나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이는 다빈치코드를훨씬능가할 것이란 생각이 책 경우보다도 더 진지 했었다. 다만

김진명 작품의 영화가 국지적local 주제이거나 국내적domestic컨셉으로 전개되어서는 국내

대박에 머무를 정도 뿐일 것일 터이니반드시범지구적global인주제의 내용이나 세계적

international인 키워드로 화두가 되어야 재대로 다빈치코드를 따라잡을것이라는막연한

생각이 머리속을 그저 그냥 그렇게 뱅뱅 맴돌았었다.그 후 몇 모임에서 지나치는 얘기 정도로

김진명 작품의 영화 제작을띄워 흘려 봤었다. 헌데 이 제작가능성의 타진이채 시작되기도

전에 한반도라는 포스터가 나붙었었다. 순간적으로앗뜨거 바로 이것이구나. 역시 그랬다.

워낙에 탁월한 실미도 감독이니무슨 소흘함이 있었겠나만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은 차제하고라도

찬스를 잃었다는 느낌이고또 실미도 감독에겐실미도적 범위를넘어 범세계적pan world인

캐랙터를심고 띄웠더라면국내 흥행 그 이상으로 국제적으로도다빈치코드를 앞서는 달라

박스는 말할것도 없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을 터인 라며하닐 없는 독백에 젖어

본다.그냥 잠들기가 넘 아까운 금욜 밤이 마른 장마 속에뭔가 아쉽게 그냥 깊어만 간다





한국영화, ‘신선함’ 없이는 승산 없다
상반기 한국영화의 부진 속에 가장 아쉬웠던 부분중 하나는, 관객의 시선을 끌만한 새롭고 참신한 소재와 독창적인 캐릭터의
부재에 있었다. 흥행 공식이나 스타급 배우들의 이미지에 따라 어디서 한번 본 듯한 설정이나 인물들의 재활용은, 식상함을 안겨
주기 충분했다. 무식하게 희화화된 조폭이나 거칠고 터프한 형사, 순애보적인 남녀주인공, 버릇없는 부잣집 도련님 등은 한국영화 속에서 즐겨 등장하던 캐릭터였다. 올해 상반기 이런 극중인물들을 등장시킨 영화들은 극적 구성이나 캐릭터 면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했고, 흥행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작품 속에서는 이러한 한국영화의 전형성을 뒤집는 새롭고
참신한 상상력이 등장하며 관객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왕의 남자>에서 매혹적인 옴므파탈로 시선을 모은 공길(이준기)을 비롯해 <달콤 살벌한 연인>의 엉뚱한
연쇄살인범 미자(최강희), <음란서생>의 못말리는 사대부 윤서(한석규), <구타유발자들>의 친절하게(?) 무지막지한 오근(오달수)과 봉연(이문식) 등은 한국영화에서 기존에 보기힘든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어우러져 시선을
모았다.

■ 한국영화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 개발 절실
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여 규모면에서 뒤지는 한국영화의 승부처는 역시 상상력의 힘이다. 상반기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영화보다는, 색다른 실험정신과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중소 규모의 작은 영화들이 더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한국영화가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를 개발해야할 필요성을 말해준다. 하반기에 접어들며 흥행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에 돌입한 한국영화들은, 상반기에 비하여 통통튀는 개성파 캐릭터들의 약진이 단연 돋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다. <용가리> 이후로 한동안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 재난 영화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이 작품은, 역시 한국영화상 초유의 독특한 괴물 캐릭터를
내세운 것이 눈길을 끈다. 봉준호가 창조해낸 괴물은 서구 영화속의 괴물처럼 압도적이고 잔인한 거대 괴수라기 보다는 문명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의 희생양에 가깝다. 군중을 공격하고 인간을 한 입에 삼켜버리는 흉포함도 가지고 있지만, 비틀대다 넘어지고 도망
갈 곳을 찾지못해 허둥대는 등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모습도 겸비한 한국형 괴수로 그려지고 있다.
이런 괴물에 맞서싸우는 인간들의 모습도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첨단무기와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특공대나 초인적인 히어로 대신, 한강 둔치에서 조그마한 매점을 운영하는 박강두(송강호) 일가는 조잡한 총과 활, 몽둥이 등으로 무장하고 괴물에게서 잃어버린 막내딸을 찾기 위하여 사투를 벌인다. 영웅적인 활약상보다는 좌충우돌하고 실수연발하는 소시민적 가족들의 분투기는 <괴물>을 보다 색다른 개성이 넘치는 한국식 괴수영화로 자리매김시킨다.
<괴물> 뿐만이 아니다. 이재용 감독의 새 영화 <다세포 소녀>에서는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성적 환상으로 가득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우리사회에서 표면적으로는 금기되어 있는 10대에 대한 성적 코드를 노골적으로
펼쳐보이는 이 영화에서는 만화 원작답게,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 안소니(박진우), 외눈박이(이켠) 같이 전에 보기힘든
만화적 상상력으로 넘쳐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이 눈길을 모은다. 다만, 높은 인기를 모았던 원작을 기억하는 팬들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과 비슷한 소재로 보일수 있는 <몽정기>와의 차별화가 관건.

박철희 감독의 <예의없는 것들>에서는 괴짜 킬러가 등장한다. 금전이나 상부의 지시같은 정해진 목적에 따라 살인청부를 행하는 기존의 킬러들과 달리, 신하균이 연기하는 킬러는 자신이 보기에 예의없는 것들만 골라서 처리하는 까다로운 원칙을 지녔다. 여기에 킬러다운 과묵함을 고수하는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 혀가 짧아서 발음이 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설정도 웃음을 모은다.
이외에도 허영만 원작을 영화화한 <타짜>에서는 고니(조승우), 평경장(백윤식), 도박에 목숨을 건 승부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포츠와 성장드라마를 접목시킨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는 성전환 수술로 여자가 되기를 꿈꾸는 씨름부 소년 오동구(류덕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는 소녀(임수정)의 이야기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도 독특한 소재와 새로운 캐릭터로 시선을 모으는 하반기 이후 한국영화의 기대작들이다. 영화의 생명은 오락적 기능을 넘어서, 관객들에게 끊임
없이 새로운 지적 자극을 전해줄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침체기를 거쳤던 한국영화의 변화 바람은 새로운 소재 발굴을 위한 노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상반기 스크린쿼터 파동과 기대작들의 흥행부진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던 한국영화계가 새로운 영화들의 선전으로 잃어버린 관객들의 신뢰를 회복할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CNBNEWS 이준목 기자www.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