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들 챙겨야지..
꿈이여 현실이여 정녕 이게 사실이란 말인가
누구나 아는 공공연한 비밀을 왜 그대께서는
신기루를 쫓듯 그렇게 열심히 푹 빠져있는가..
가수·배우에게 돈 달라는 방송국 "1000만원이면 세번쯤 출연" '검은 돈'에 흔들리는 공중파 TV-(중)
“새음반 내면 방송국당 총알 1억 들어” 같은 기획사 가수 무더기 출연 뒷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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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비 관행 사라졌나= 발표되는 음반은 많지만 이 중 실제로 방송을 타는 음반이나 가수는 극소수다. 스타급 가수를 키우려는 제작자들은 방송사에 ‘간택’되기 위해 평균 1억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쓴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엔 가수 수명이 짧아져 2~3개월 안에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단기에 퍼붓는’ 액수가 더 많아졌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새 음반이 나와 제대로 홍보를 하려면 방송국당 1억원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엔 소위 방송사를 ‘정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뒷돈도 포함돼 있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모든 프로그램에 음성적인 PR비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PD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은 1000만원이면 세 번쯤 출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KBS의 한 PD가 액수를 정해 놓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가수를 출연시킨 것이 드러나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하기도 했다. “어떤 가수를 출연시킬지 CP(부장급 책임프로듀서)에서 정해져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는 게 일선 PD의 얘기. 가수들은 유력 방송사의 대표적 간부 이름을 꼽으며 “그들이 코스닥에 등록된 일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아 보유하고 있어, 이런 커넥션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방송에만 나갈 수 있다면…= 연기자 지망생들에게도 돈이 든다. 신인 중에는 연예기획사에 돈을 떼이는 사례도 빈번하다. 과거 한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P(여·22)씨는 현재 기획사측과 5000여만원의 PR비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5월 기획사에서 요구해 방송사 등에 들어가는 PR비조로 돈을 줬지만, 원했던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고 돈이 원래의 용도대로 쓰인 것 같지도 않다”며 “편법인 것은 알았지만 관행이라는 말에 솔깃했다”고 말했다.
◆내 식구 챙기기= 출연자나 가수를 선정하는 기준도 뒷말이 많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겉으로는 다양하고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론 같은 회사 소속 가수나 그룹이 4~5팀씩 한꺼번에 출연하는 때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평소에 PD와 얼마나 잘 지내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느냐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PD는 자신과 관계가 좋던 외주제작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결국 한식구가 되는 셈. 같은 방송사 출신에 대한 ‘전관예우’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전직 동료가 운영하는 외주제작사가 방송 사고를 내면 처벌도 약하고, 다음 프로그램 역시 쉽게 외주를 준다. 220여개의 방송관련 외주사 중 일을 하고 있는 곳은 70여개. 독립제작사협회에 따르면, 이 중 85% 가 방송사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