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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 우주로 떠나요

bukook 2005. 9. 4. 10:01


우주가 화성이 그댈 부른다 .그 잘난 부동산에

그 꼴란 돈에 그 웃기는 자존심에, 오늘도 아니

이 시간도 애태우고 계시나요 자, 일어 서십시요

그리고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세요 저어 엄청난

무한의 우주가 모두 그대의 것이라구요. 마음껏

가지십시요 몯 공짜라구요 저 큰 별 그거 태양보다

100배는 더 크다구요 가지세요 지금...

‘화성,또 하나의 지구’…바람의 자국인가…문명의 흔적인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위성사진이 전송된다. 화성에 파견된 궤도위성과 무인탐사선이 보낸 것이다. 사진 속에서 이상한 흔적 혹은 낯선 물체가 보인다. 이것이 뭘까?

수많은 연구자들이 화성에서 온 사진을 놓고 제각각 다른 해석을 펼친다. 누구는 바람의 흔적이라고 하고,누구는 인공구조물이라고 하고,누구는 생명체라고 한다. 각각의 주장에 대한 격렬한 논박을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주장이 남는다. 그 주장이 이 사진을 설명하는 가설로 정립된다.

화성 연구란 게 대부분 이런 식이다. 인간은 아직 화성을 밟지 못했다. 위성사진들을 보며 퍼즐을 맞추듯 하나의 세계를 그려나가고 있을 뿐이다. 1960년대 이후 줄기차게 진행된 화성 탐사를 통해 인류가 알아낸 것은 여전히 너무 적다.

‘화성,또 하나의 지구’는 국내 저자가 쓴 최초의 화성 연구서다.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의 저자 이차복씨는 나사가 공개하는 위성사진들을 수년간 분석해온 독립 화성연구가. 외국의 독립 화성연구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그는 나사가 화성에 대한 중요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하면서 생명체의 존재 여부와 관련된 사실들을 추적한다.

저자는 슬라이드 쇼를 하듯이 화성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그 속에 담긴 화성의 비밀을 풀어 놓는다. 그가 꺼내놓은 수많은 이야기들은 결국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을 향해 수렴한다. 현재 화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 어떤 생명체의 흔적도 아직 공인받지 못했다. 문제는 화성이 애초부터 불모의 땅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화성이 본래 ‘푸른 행성’이었으나 대재앙 등의 이유로 현재와 같은 ‘붉은 행성’으로 변모했다는 입장에 서서 위성사진들을 해독해 나간다.

저자는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물이 있다면 생명의 가능성도 있다고 가정한다. 화성의 표면에 물은 보이지 않으나 감마선 분광기를 이용한 결과 화성의 지층 아래 방대한 양의 물이 얼음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그리고 지표면으로 물이 스며나온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진들도 여러 장 있다.

저자는 또 2004년 탐사위성 마스 익스페스가 대기 중에서 메탄가스와 암모니아의 존재를 탐지했는데,이는 화성에 두 기체를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공급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봄이 오면 나타났다가 여름이 깊어지면 자국만 남기고 사라지는 TSOs(Tree Shape Objects·수목의 형상을 지닌 것들)나 DDSs(Dark Dune Spots·구릉지에 나타나는 검은 반점들) 등도 생명체의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것.

저자는 실제 생명체로 볼 수 있는 물체들도 여러차례 사진에 잡혔다고 주장한다. 지면 위로 고개를 내민 파충류와 유사한 물체가 찍혔고,토끼의 두 귀처럼 생겨 일명 ‘화성의 토끼’로 불린 길이 4∼5센티미터의 작은 물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며,인간의 발자국과 유사한 문양의 ‘화성의 발자국’ 사진도 2004년 나사 사이트에 10분가량 공개됐다가 삭제됐다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화성에 문명이 존재했었다는 가설. 저자는 위성사진에 찍힌 정체불명의 물체들을 인공구조물들이라고 보고 문명의 흔적을 찾는다. 그의 눈을 따라가면 사진 속에서는 파괴된 도시 모양의 형태나 성과 피라미드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보인다. 또 파이프라인,광장,도로 등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추락한 우주선이나 무덤군이라고 설명하는 사진도 들어있다. 저자는 “한때 문명을 꽃피운 화성에 대재앙이 닥쳤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생명체와 문명이 사라졌지만 지하에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전문가 뺨치는 과학지식,그리고 상상력 등을 혼합해 빚어낸 화성 이야기는 매우 그럴 듯하고 흥미롭다. 탐사선이 보내온 나사의 화성 사진 13만장 가운데 5만장을 분석한 저자는 “한때 문명을 꽃피운 화성에 대재앙이 닥쳤고 그로인해 대부분의 생명체와 문명이 사라졌지만 지하에는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화성은 지구의 미래의 모습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화성은 여전히 미스테리의 행성이다. 나사의 활발한 탐사활동에도 불구,화성은 아직 전체 표면적의 20%정도 밖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해냄·이차복).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