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런 인물도, 그런 난...

bukook 2005. 12. 10. 10:46

A homeless couple settling down after setting up their tent Photographic Print by Jodi Cobb

날씨라두 따땃하면야 그럭저럭 쓰레기 통이라도 뒤지련만, 추위의 노숙자

홈리스에겐 지하철 지하보도난장도 포근한 구둘목 그나마 덩치 존 넘이 떡하니

선점해 버리면 골바람 밀려내려오는 입구 쪽만이. 추위에 떨고 허기진 뱃가죽

졸라매고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후끈후끈한노약자석에 길게 누워 잠이 든다.

왠지 가슴이 콱막혀 온다. 누워 잔다고 손가락질하는 늙은이들, 지집 안방이냐고

입을 비쭉거리는 군상들. "니네들이 게맛을 알아." 아서라 내 꼴도 잘난 그 군중들과

별반 다를 것 없잖아. 그나저나 나라 꼴 깍아내리는 잘난 위인들로 들시걸거리는 오늘의

이 땅인 데 먼 이국에서 나라 위상 살리는 별로 잘난 구석 없는 그대들이 계시기에

우린 오늘도 따뜻한 겨울을. 하나님의 가호가 그대들 위에 늘...

美노숙자에아침식사제공하는동포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노숙자들을 찾아가 도시락을 전달하는 재미동포 부부의 온정이 세밑

추위를 녹이고 있다. '도시락 천사'로 불리는 주인공은 채규태(48).유 영(37)씨 부부.이들은 반년째 매주 두 차례

새벽 시간에 노숙자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한다. 4년전 사업을 위해 도미했다 정착한 채씨는 9일 "별일도 아닌데

고국에서까지 관심을 가져줘 어깨가 무겁다"며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받아줘서 고맙다"고 한 언론사와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

"40-45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새벽 5시부터 노숙자들을 찾아가 배달합니다.동이 트면 다들 자던 곳에서

쫒겨나기 때문에 도시락을 줄 수가 없거든요." 부부는 버스정류장 벤치,공원 구석,건물 주차장 등에서 추위로

잔뜩 웅크린채 잠자는 노숙자들에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몰래 도시락을 놓고 온다.

채 씨는 "1개월 전 샤토 플레이스 인근 공원에서 우리가 싸다 준 도시락을 즐겨먹던 한 노숙자가 숨진 일은

충격이었다"며 "다른 노숙자들이 그 사람 옷을 태우고 있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영장에서 청소를 하는 정병기(45)씨는 2개월 전 이들 부부를 돕겠다고 나섰다.
무거운 카트를 끌며 내내 걸어서 다녀야 했던 부부의 운전사를 자청한 것.부부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정씨 뿐만

아니라 재미동포들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적게는 10달러에서 많게는 200달러까지 정성을 담아 성금을

보내는가 하면 함께봉사를 하고 싶다는 한인들도 있다.

매달 '사랑의 도시락 배달'에 동참하겠다는 업소도 있다.유 씨가 종업원으로 있는 진흥각에서는 도시락과

비닐봉지, 냅킨 등을 보조하기로 했으며 인근 일식집 '토야마'에서도 매월 200달러씩 지원하고 있다.
또 한인타운 내 한 과일도매상은 과일을 제공하고 있다. 채 씨는 "작은 정성들이 모이고 있어 더욱 고맙고

감사하다"며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말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가계

수입의 30%를 지출하며 도시락을 배달한 채씨 부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좋은 아침선교회'라는

비영리 선교단체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채 씨는 국내 온정의 손길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