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너와나 우리모두의 얼굴..
알 수 없는 일. 5년을 50년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anyway,
조중동이란 선입관의 잣대를 잠깐 내려놓고 좀 더 냉정하게 진짜 객관의
시선으로 객관의 입장에서 한번 바라 보면 안될가 그렇게 보도록 작정하고
함 읽어 보자. 이게 무슨 코메디 개콘보다 못한 양코베기냐. 아니 빵깽이를
돌려 보내 주었더니 뭐 보상금 달라고 아니 뭘로보고 이딴 소릴 지꺼린단 말인가
이거 어디 얼굴 가려워서...
[김대중칼럼] 노정권, 얕보이고 있다
농민시위 때 부상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경찰총수의 책임을 묻자 경찰총수가 한때 사퇴를 거부하는가 하면
그 일로 인해 경찰 중간 간부가 대통령에게 명예와 함께 경찰모자를 반납하는 일도 일어났다. 마침내는 무슨 민간단체들이
요구한대로 시위를 막는 경찰에게 명패를 달도록 하는 사태로 발전하고 있고 경찰의 반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통령이 집권당과 상의없이 한 두사람을 위한 ‘정치 개각’을 밀어붙이자 초·재선들이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고 나서며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더욱 해괴한 것은 사리분별이 있음직한 법무부장관이라는 사람이 일부 신문에
대통령을 비판한 논설자들을 가리켜 상소리를 뱉어냈다는 사실이다. 집권당의 전직 대표가 대통령의 하산(下山)길이 조용했으면
좋겠다고 충고를 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은 대한민국의 현정권과 집행부가 얼마나 얕잡아보이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정부가 권위주의를 지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국정은 조롱당해서도, 깔보여서도 안 된다. 그것은
나라의 체통과 관계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여기저기서 상식을 뒤엎는 권력말기적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노 대통령은 오불관언이다. 누가 뭐래도 ‘나의 길을 가련다’는 식이다. 그는 자신은 역발상(逆發想)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며 일반적인 상식과 사고(思考)를 뒤집는 것이 자신의 장기인양 자랑하고 나섰다. 정당은 당장 눈앞의 표(票)를
의식하지만 자신은 ‘긴 역사적 관점’에서 국민여론과 엇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적(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서 반감을 갖게 만드는 편 가르기와 양극화도 역발상의 작품일 것이다.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독재자들이 갔던 길이 바로 그런
‘후대(後代)에 평가받겠다’는 식의 아집과 독선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그의 정치역정은 표에 살고 표에 죽는 것이었다. 표를
위해서라면 어떤 발상도 했다. 행정도시 발상으로 ‘재미 좀 본’정치인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표와 치환해서 생각해온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 와서 표를 떠나 ‘긴 역사’를 강조하고 ‘정도전’을 얘기한다면 그것 자체로는 대단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변화가 과연 본질적인 것이냐라는 점이다.
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표가 있어야 한다. 표를 얻기 위해서는 술수도 필요하고 전략도 있어야 하며 바람(風)도
타야 하고 이벤트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대권을 장악하고 나면 그는 달라져야 한다. 국민을 위해, 국민에 의한 순(順)
기능의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 역발상은 정치적 게임이 횡행하는 마당에서 필요한 것이며 국민의 생각에서 국정에 임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순발상(順發想)을 지녀야 한다. 지금 현정권을 조롱하듯이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랄까 사태들은
노 대통령이 말한 ‘긴 역사적 관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역발상이 일개 장관 임명에 대한 방어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호언하던 열린우리당을 선거에 급급한 조직으로 치부하면서 탈당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에서 우리는 정치발언의 무상함을 느끼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구태 정치의 한 단면을 본다.
대통령은 역발상에 재미붙여서는 안 된다. 말과 행동이 게임과 전략과 말솜씨의 차원에서 벗어나 국민의 심중에 와닿는 진솔함을
보여야 한다. 그 점에서 대통령은 그가 누구든 대통령이 되기 전(前)과 후(後)를 구별해서 국정에 임해야 한다. 그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노 정권은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우며 레임덕 현상과 정치분화(分化) 사태는 빠르게 진전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