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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즐기다 망가지는 ...

bukook 2006. 4. 14. 22:08

Reality Canvas Transfer by Gustav Klutsis

그의 이름이 방송에서 들리기만 해도 내 얼굴엔 미소가 확 핀다 혹 지하철 가판대에

그 얼굴이 있으면 들어오는 차도 안타고 그냥 보낸다. 어찌 나만 그렇겠냐 우리 7천만

모두가 같은 맘일 것이다. 승짱 승승짱구하소서. 그로 인해 얼마나 신나는가 즐거운가

흥겨운가. 웃고 즐기다보니으응 난 지금 어디 있는가, 아니 내 꼴이 이게 뭔가 ,

웃고 즐기다 망가지는 꼴이다. 안돼지 그럼 안되고말고.자 좀 가다듬자정리도 좀 하자

그리고 한 번 힘껏 달려 봐야 되겠다.


이승엽의 진짜 모습


이승엽은 그렇게 단순한 선수가 아니다. 얼굴에 ‘성실’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을 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면을 읽기는 그리 쉽지 않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애처가이면서도 때로는 누구보다 엄한 남편이 되기도 한다. 일본 진출 첫 해

외부 활동을 원하던 부인 이송정 씨가 끝내 자신의 생각을 접은 것도 이승엽의

결사 반대 때문이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때로는 좀 지나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지바 롯데에 입단했던 지난 2004년 일본의 파파라치를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1년간은 외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겸손하고 예절 바른 태도도 일본 열도에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일본의 다른 스타 선수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어서 일본 기자들이 이승엽에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승엽은 자신에 대한

비난에 별 내색을 하지 않는 큰 장점도 있다. 이따금씩 언론을 통해 속을 상하게 만드는 기사가 나오지만

즉각 대응이란 없다. 시간이 지난 뒤 기사를 쓴 기자를 만나서 “어떻게 된 기사냐”고 슬쩍 한 마디 던진다.

그리고 더 이상은 없다. 하지만 자존심에 대한 상처만큼은 쉽게 잊지 못하는 이승엽이다. 어떤 상처에도 이승엽은

겉으로 표를 내지 않은 채 이를 악물고 다짐 또 다짐을 하는 스타일이다.
양정석 일본 데일리스포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