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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이동수단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국내외 차업계는 ‘자동차는 움직이는 주택’이라는 개념에 어울리게 자동차 실내외에 각종 첨단 편의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이같은 기능이 대형차에서 점차 중형차,소형차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내 최고의 서비스=쌍용차의 뉴체어맨 뒷좌석에는 5개 롤러가 움직이는 전동 마사지기가 장착돼 뒷좌석 탑승자의 몸을 주물러 준다. 장시간 승차에 따른 피로감을 덜어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 뒷좌석은 다리받침대와 목받침대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통풍효과도 뛰어나 시트에 땀이 차지 않는다. 뒷좌석에서 조절이 가능한 에어컨과 TV는 기본이다.
BMW의 뉴7시리즈의 뒷좌석은 비행기의 일등석을 연상케 한다. 뒤로 젖힐 수 있는 것은 물론 자동 커튼도 장착돼 있다. 뒷좌석 전용 ‘i드라이브’를 통해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TV,DVD 등을 볼 수 있다. 아우디의 최고급차량 A8 6.0에는 뒷좌석 시트에 마사지 기능을 하는 장치가 설치돼 탑승자의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운행중 기기조작은 최소화=GM대우의 대형세단 스테이츠맨은 메모리 버튼 하나로 운전자 3명의 탑승자세를 입력시킬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좌석과 사이드미러 위치 등이 자동으로 조절돼 가족끼리 번갈아 운전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우디 A8 6.0 12실린더 운전석 옆에는 손가락만 대면 이를 인식해 시트와 미러,오디오 채널 등이 조절되는 지문인식 시스템이 장착됐다. 또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라는 버튼 하나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볼보의 XC90모델에는 뒷좌석에 앞뒤로 움직이는 어린이용 시트가 장착됐다. 볼보 관계자는 “어린이용 뒷좌석을 앞으로 30㎝ 당길수 있어 아이가 운전자와 더욱 가까이 앉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운행 중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아이를 보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12일 출시되는 폴크스바겐의 6세대 파사트는 버튼 하나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조절할 수 있다.
◇주행시 첨단 편의장치=GM대우의 소형차 젠트라에는 주행가능거리와 외부온도,평균속도,주행시간 등을 알려주는 첨단 트립컴퓨터가 내장됐다. 라세티에 냉장고가 설치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
닛산 인피니티의 크로스오버 SUV인 FX는 평상시 100% 후륜구동으로 작동하지만 빗길 등을 달릴 때 센서를 통해 도로의 상태를 감지,타이어가 헛돌지 않도록 앞바퀴에도 구동력을 최대 50%까지 전달하는 ‘올 휠 드라이브(all-wheel drive)’ 시스템을 갖췄다. 닛산 관계자는 “스포츠카 같은 회전이 가능하고 고속주행에도 제어성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혼다의 2006년형 어코드 3.0 V6 모델은 차량안전보조시스템(VSA)을 장착,갑작스런 핸들 조작 등으로 옆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을 크게 줄였다.
이밖에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은 연료소모량과 예상 도착시간까지 알려주고,중형차 매그너스는 에어필터에 천연 참나무숯 성분을 포함시켜 공기정화와 탈취기능을 높였다.
◇달리는 영화관=그동안 국내 대형차와 고급수입차에 주로 설치되던 뒷좌석 LCD모니터는 최근 국산 SUV에도 장착되는 추세다. 가족용 차량답게 외부에서도 가족끼리 영화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과 쌍용차 로디우스에는 실내 천장에 LCD 모니터가 설치돼 뒷좌석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로디우스와 GM대우의 스테이츠맨에는 스피커도 12개나 설치돼 극장에서처럼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 이른바 달리는 영화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