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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 현실인가 ..

bukook 2005. 9. 14. 11:41


별로 대수롭잖은 주제인가, 억억억하는 세대에 백만이란 숫자라

신경이 안쓰이는가, 허나 청년실업이라 생각해보라 이건 사회적

문제다. 우리가 안고 있는 시한 폭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만만 하라는 중추절 그들에게는 그게 어떤 소리로 들릴까 우리

모두 주변을 아니 내친족 중에 이런일이 없는지를 한번 살펴보는

민족 절기로 명절이였으면 ...

친족

청년실업자 ‘한가위 공포’


청년실업 100만 시대. 최대 명절 추석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들에게는 고통스런 기간이다. 지방이 고향인 취업준비생들은 가족 볼 낯이 없다며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겠다는 경우도 있다.

12일 서울 연희동 서대문도서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서대문 고시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공무원시험과 취업을 준비하는 20·30대들이 주로 모여 공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충북 단양 출신의 박모(33)씨는 “지난 주말 교통체증을 피해 성묘를 함께 가자는 부모님의 연락을 받았지만 공무원 시험을 핑계로 가지 않았다”며 “올해로 4년째 성묘를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 졸업 뒤 여러 대기업에 지원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9급 공무원으로 목표를 바꿔 공부를 시작했지만 합격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는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공부하는 게 죄송스러워 여러 아르바이트를 한 게 원인인 것 같다”며 “공무원시험은 나이 제한을 넘겨 공인중개사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 출신의 최모(34)씨도 이번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작정이다. 최씨는 “2년전까지 대기업,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허탕을 쳤다”며 “오랜 백수 생활로 자신감을 잃은 게 가장 큰 이유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귀성보다 당장의 생활비가 더 큰 걱정이다. 여자친구와 지난해부터 동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직장이 없어 결혼식은 생각도 할 수 없다”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지만 나이 때문에 막노동 외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취업준비생들도 많다. 2002년 서울의 한 여대를 졸업한 뒤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윤모(26)씨는 “친척들에게 지난해 추석 땐 아르바이트로 하던 모 협회 사서 일을 ‘계약직 근무’라고 했고,올 설에는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고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뭐라고 둘러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다음의 ‘백수카페’(cafe.daum.net/yoo2587)에는 ‘추석날 어디 대피소라도 찾아봐야 하나’ ‘하루하루가 지옥같다’ 등 추석을 앞두고 압박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추석을 피해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취업준비생도 있다. 졸업 뒤 3년째 취직을 못하고 있는 김모(26·여)씨는 오는 15일부터 4박5일간 태국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김씨는 “사촌들은 다 직장이 있고 결혼도 해 관심이 온통 내게 쏠릴 것이 뻔하다”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받는 게 싫어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조금씩 모은 돈을 쓰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7월 현재 7.8%에 이른다. 청년실업률은 2002년 7월 6.3%였으나 2004년 7월 7.3%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30∼34세 실업률도 2002년 7월에는 2.9%에 불과했으나 2004년 7월 3.4%로 늘었다가 지난 7월 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