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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을 격렬하게 할수록 그만큼 부부의 수명은 단축된다.”
미국 유타대학 심리학연구팀은 3일 심장 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60,70대 부부 150쌍을 대상으로 부부싸움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3년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어 미국 정신신체의학사회 모임에 발표했다고 BBC 등이 4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부싸움 때 거친 언어와 격한 분위기는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혈관에서 혈류를 방해하는 혈반(plaque) 생성을 돕는 석회성 물질의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험에 참가한 각 쌍의 부부는 돈,사돈,아이들,휴가,주부 역할 등 쉽게 부부싸움을 유발하는 주제를 하나씩 골라 토론하고 이틀 후 심장 검사를 받았다. 토론에서는 “당신은 가끔 바보 같아” “당신은 매사에 너무 부정적이야” 등 상대에게 적대적이거나 억압적인 표현과 “아,좋은 생각이야. 그렇게 해볼까” 등 우호적이거나 순종적인 표현들이 나왔다.
남편과 똑같이 적대적으로 다툰 아내들은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이나 아내가 우월적·억압적 행동을 과시했던 남편들은 그렇지 않았던 남편들보다 질환을 앓을 수 있는 증세가 심했다.
연구팀장인 스미스 교수는 “인간관계에서 다툼은 불가피하지만 대화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심해야 한다”며 “금연,운동,다이어트 식사 등 심장을 지키는 비결 외에 인간관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