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생쇼위선의 달인들...

bukook 2006. 2. 1. 07:29

A man pretends to push a huge boulder into the canyon Photographic Print by W.E. Garrett R

정작에 한국에 아니 자유 찾아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와 있는 이들, 바로

앞에 있는 그들, 이런 형편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데도 당장 손도

될 수 없는 가리워진 땅 이북을 향해 목소리만 높이고 있으니 이건 생쇼 아닐까.

실상도 모르고 또 그것이 진실이라고 해도 그 누구도 당장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는화두들이니 이건 자신의 정체성 나타내기 목소리 행위이지 실제적으로

실질적으로 행동으로는 자신들을 숨기는 행위가아닐런지 원, 저 엄청난 바위를...

“책 살 돈도 친구도 없어요”…탈북출신 대학생 50%이상 학업 중도포기


새터민(탈북자) 출신 대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학습능력 부족에다 주위의 차별과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다.

◇“책 살 돈도,친구도 없어요”=2005년 연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새터민 이진숙(22·여·가명)씨는 한 학기만에 휴학했다. 이씨가 대학생활에서 처음 맞닥뜨린 벽은 돈이었다. 등록금은 나라에서 내주지만,책값과 용돈이 부족했다. 이씨의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받는 매달 34만원이 전부다. 이 돈으로 아파트 임대비 14만원과 관리비 5만원,공과금을 빼면 세끼 밥먹기도 힘들다. 책 한권 살 돈 남지 않는다.

이씨는 “개강파티 참가비만 2만∼3만원이고,MT에 가려면 회비가 10만원이나 돼 엄두를 못냈다”고 말했다. 이씨를 힘들게 한 것은 돈뿐만이 아니었다. 문화 차이는 더욱 극복하기 힘들었다. 차림새와 말투가 달라 외톨이로 지냈다. 새터민이라는 게 드러나면 친구들이 슬슬 피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학업능력이 더욱 떨어졌다. 이씨는 2003년 1월 서울에 와 새터민 교육을 받자마자 공부를 시작했다. 1년만에 중·고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2004년 봄,새터민 특별전형(정원외)으로 대학생이 됐다. 그러나 영어가 짧아 원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고,영어를 섞어 강의하는 교수의 말은 알아듣기 어려웠다.

지난해 1학기 성적이 4.3 만점에 2.0을 받은 이씨. 검정고시 준비를 하면서 영어를 처음 접했다.경제학·통계학이 어려웠던 것은 당연했다. 이씨는 “반드시 복학해 졸업장을 받고 통일관련 NGO에서 일하고 싶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아무래도 꿈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절반이 중도 탈락=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대략 424명의 새터민이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연세대에 2000년 이후 입학한 43명 중 2명이 자퇴하고 15명이 제적됐다. 휴학생도 10명이나 돼 재학생은 16명에 불과하다. 한국외대는 2002년 이후 입학한 52명 중 절반인 26명,서강대는 2003년 이후 입학생 21명 중 8명이 제적·자퇴·휴학 등으로 학교를 등졌다.

탈북청소년 지원단체인 ‘하늘샘터’는 새터민 대학생 중도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의 정책 부재와 대학의 무관심을 꼽는다. 정부가 대주는 등록금만으로는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기 벅차다는 것이다. 대학들도 새터민을 지원하는 관리프로그램이 없다. 하늘샘터가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10여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새터민을 따로 모아 학적관리를 하는 대학은 서너개 대학에 불과했다.

새터민들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히 입학하는 바람에 기초학력이 턱없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지난해 서강대를 휴학한 새터민 A씨(25)는 “영어수업이 너무 힘들어 심리적으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교목실 정종훈 교수는 “남북간 언어의 장벽이 커 새터민들이 강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탈북과정에서 얻은 육체적·정신적 후유증과 대학에서의 차별이라는 문화적 충격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외대에서는 지난해 새터민이 많이 지원하는 특정학과의 학생들이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진다”며 수준별 수업과 새터민 특별전형 축소 등을 학교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