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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문화 , 뉴요커 스타일

bukook 2005. 9. 10. 07:50
롯데家 외손녀 "명품문화 제대로 알릴 터"
-언론 첫 '데뷔' 신격호 롯데회장 외손녀 장선윤 이사-

8일 저녁 8시쯤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에는 흰색 상의와 검정색 치마를 입은 30대 중반의 한 여성이

패션쇼와 댄스파티를 보러 온 손님들을 맞느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로 에비뉴엘을 지휘하고 있는 장선윤 롯데쇼핑 명품담당 이사(34)였다.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명품업체 관계자와 VIP고객들을 일일이 태워주면서 안내한 데 이어 패션쇼

행사장인 5층에서도 온 손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장 이사가 에비뉴엘의 컨셉트와 디자인을 기획한 데 이어 경영까지 맡은 지 7개월. 초반의 부진을 딛고

국내 최고 인기의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입점을 하면서 가속도를 내게 되자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그녀는 부담스럽다며 그 동안 꺼려왔던 기자들과의 만남도 가졌다. 고품격 명품문화에 대한 홍보가 너무

안돼 있어 이를 알리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섰단다. 행사가 열린 5층 엘리든(Elliden) 매장은 신예의 명품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멀티숍으로 20-30대로까지 명품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이

곳을 선택했다고. 엘리든은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 도쿄의 신진 디자이너의 상품을 직매입해 선보이면서 최신 명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명품족에게 호소하고 있다. 변정수, 엄정화, 바다, 공효진씨 등 인기

연예인들을 초청한 목적도 여기에 있었다.

그녀는 명품 담당 임원답게 옷도 고품격 패션쇼에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한 기자가 "잘 어울린다"며 어느 브랜드냐고 묻자 그녀는 '데렉 램(Derek Ram)'이라고 알려줬다.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출신으로 미국 유학 생활을 통해 자연스레 알면서 좋아졌던 것일까. 데렉 램은 미국의 젊은 층에서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던 명품 브랜드로 뉴요커(New Yorker) 스타일을 대변한다.

그녀는 명품에 대한 사회적 편견 탈피와 야무진 경영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고품격 댄스 파티 등을 통해 선진적인 사교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우리들의 일그러진 밤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트랜디한 문화를 일궈나가겠다." 국내 최초의 명품 전용관을 만든 그녀의 소감이다.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왔고 패션의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고객들의 반응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이들로부터 피드백(Feedback)을 받고 있다." 경영자로서의 자부심과 겸손함을 드러낸다.

1세 경영체제에서 2세 및 3세 경영체제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롯데그룹. 3세 그룹의 대표격인 장선윤 이사가 보수적인 모습으로 얼룩진 롯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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