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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우리 속 우리들

bukook 2005. 8. 25. 23:05


청계천은 더러움을 벗고 조선시대 한양의 공기로 거듭나게

하면서, 가장 친근한보다 가까운 시민의 발 지하철은 무좀

상태 그대로 방치할 터린가, 이런건 해도 표띠가 안나니까

전시효과가 없어서일까, 아서라 속보인다...

서울 11개역 여름철 오염도 조사…지하철 곰팡이균 돼지우리 수준


여름철 서울 지하철 승강장 공기의 곰팡이균 오염도가 국제 기준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과정 조준호씨는 백남원교수 지도로 최근 작성한 논문에서 “2002년 8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서울 지하철 1∼4호선 11개 역 승강장의 공기를 분석한 결과 8개 역의 여름철(8∼9월) 곰팡이균 수치가 1822CFU/㎥로 미국 산업안전보건협의회가 제시한 오염 기준 농도 1000CFU/㎥의 1.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FU/㎥는 미생물을 배양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키운 군집의 ㎥당 개수를 의미하는 단위다. 조씨의 논문은 서울대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할 예정으로 현재 독일의 유명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의 심사를 받고 있다. 조씨의 조사에 따르면 11개 역 가운데 7개 역의 여름철 곰팡이 오염도가 1000CFU/㎥를 웃돌았으며,가장 높은 곳은 무려 3745CFU/㎥로 나타났다. 조씨는 “2000년 미국 학술지에 보고된 돼지우리의 평균 곰팡이 농도는 282∼3820CFU/㎥ 수준이어서 이 역의 오염도는 청결하지 못한 돼지우리 수준”이라면서 “여름철 승강장의 높은 상대습도가 곰팡이 번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가을(10월)과 겨울(12월)에 조사된 공기의 질은 11개 역 평균이 300∼400CFU/㎥ 수준을 유지해 여름철보다 낮았으나 이 또한 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인 150CFU/㎥,실내공기질협회의 300CFU/㎥를 초과하는 것이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의 곰팡이 농도가 가장 높았다. 2003년 4월 조사한 서울시내 5개 지하철 승강장의 평균 곰팡이균 수치는 출근시간인 오전 8∼9시 1573CFU/㎥였고 퇴근시간인 오후 6∼7시에는 1159CFU/㎥로 집계됐다.

출근시간대에는 5곳 가운데 4곳에서 오염 기준을 초과했고,봄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승강장은 2807CFU/㎥까지 수치가 상승했다. 퇴근시간에도 승강장 2곳이 1000CFU/㎥를 넘어섰다. 조씨는 “출퇴근시간은 열차 이용자가 많고 열차 운행도 잦아 승하차와 열차 운행시 발생하는 난류가 곰팡이를 포함한 먼지를 재부양시켜 오염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곰팡이균은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켜 천식을 유발하고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지하철공사는 1년에 3∼4개역의 개보수 공사를 꾸준히 해 공기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지하철은 건설된 지 30년 이상 지나 장마철이 되면 지하 역사 일부가 눅눅해진다”고 말했다.

노용택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