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 동지 양기를 팥죽으로..
슬기로 가득하셨던 우리네 조상님들이 남기신 무척 과학적인 절기 음식.
동지날 팥죽 한 그릇만 하시면 2006년 양기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하니
이 동짓날에 양기를 동지로 삼으면 2006의 행복은 바로 그대 손 안에,
아 괜찮아요 아직도 시간 충분하니까, 팥죽이든 단팥죽이든 거하게 한 그릇
비우십시요. 아랫더리가 뻐끈해지며 당장 내일부터 새 희망에 새출발에 새로운
시작의 새힘이 팡팡할 터...
조용헌 살롱]窮則通 조용헌·역사평론가 입력 : 2005.12.21 19:12 25' / 수정 : 2005.12.21 23:00 28' 1년은 24절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절기마다에는 각기 의미가 붙여져 있다. 오늘은 그 24개의 절기 가운데 동지(冬至)이다. 24절기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절기가 밤이 가장 깊은 날인 동지이다. 왜냐하면 고생은 끝나고 내일부터는 희망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동지는 밤이 가장 깊은 날, 어둠이 가장 긴 날에 해당하므로 음이 가장 궁극(窮極)에 도달한 날이기도 하다. 궁극은 틀림없이 변하기 마련이다. 궁즉변(窮則變)이요, 변즉통(變則通)이 된다. 결국 궁즉통(窮則通)이 되는 것이다. 동지를 맞으면서 깨치는 이치는 ‘궁즉통’의 원리이다. 지금은 이렇게 암흑이 길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지만, 내일부터는 낮이 길어지고 밝음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게 되어 있다. 문제는 기다리는 일이다. 기다리면 행복해진다. 동양사상의 요체는 이 기다림에 있다. 하지만 시간표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 기다릴 수 있다. 시간표를 모르면 서두르다가 망조 드는 수가 많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동지는 시작이요 축복의 절기이다. 전기도 없고, 가스보일러도 없던 원시사회에서 추운 겨울과 긴긴 밤은 동굴에서 살아야 하는 인간들에게 대단한 공포이자 근심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일부터는 그 겨울의 밤이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기뻤겠는가. 우리 선조들은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었다. 팥은 붉은색을 띤 곡식이다. 붉은색은 밝음이요, 불이요, 양기를 상징한다. 붉은색은 귀신 쫓는 색이기도 하다. ‘동지’부터는 하늘에서 밝음이 늘어나는 시점이 되었으니까, 땅에 사는 인간들은 거기에 맞추어 양 기운을 가득 머금은 팥죽을 먹어야 격이 맞는 것 아닌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일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셈이다. 바로 ‘천인상관적 세계관 (天人相關的 世界觀)’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동지 팥죽은 고대인들의 천인상관적 세계관에서 유래한 음식임을 알 수 있다. 동지가 초승달에 들면 애동지라고 하였고, 중순에 들면 중동지였다.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가 된다.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았다. 왜냐하면 초승달은 시작하는 달이니까 그 자체로 양기를 충분하게 보충해 준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