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멋진 그대이기에..
조용함 속에 감추어진 강력한 꺽이지 않는
막강 power, 참 근사하고 든든하고 더욱
정이 가는 다정한 이웃의 느낌이, 바지를 입은
그대에게선 굳건한 결의에 희망찬 내일이...
박대표 패션엔 그날의 정치가 있다
디자이너들 “개성 뚜렷… 조금 보수적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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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박 대표가 바지를 입거나, 평소보다 상의 칼라를 강조했다면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바지=전투복?’
측근들은 “어떤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편해서 바지를 입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정치 현안이 걸려 있거나 민생 현장 방문 때 바지를 입는다. 지도부의 조기 퇴진 문제를 다룬 당 혁신안 의결 회의(9월 8일·검정색), 한나라당 천안 연수원의 국가 헌납 결정 회의(7월 28일·녹색) 등에서 바지를 입었다.
강한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할 때는 ‘목 주변 깃털을 세우 듯’ 상의 칼라에 포인트를 준다. 칼라가 큰 셔츠에 정장 재킷을 입은 뒤, 칼라를 밖으로 빼내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가 세금폭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던 한국경제 회생 토론회(9월 2일) 때 복장이 그랬다.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 때, 박 대표는 바지를 입고, 칼라를 강조한 차림이었다.
또 젊은 층을 만나거나,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날은 하늘색 등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는다.
◆디자이너는 ‘비밀’… 옷은 직접 골라
박 대표는 따로 코디를 두지 않고 있다. 자신이 직접 옷을 고르고, 기성복보다는 주로 맞춤복을 입는다고 한다. 평소에는 발목 부근까지 내려오는 주름이 들어간 폭넓은 치마에, 허리를 강조하는 단이 짧은 상의 차림을 즐긴다. 당내에선 이를 ‘공주’ 패션이라고 부른다.
상의에는 반드시 주머니가 있다. 여름에도 상의 팔꿈치는 긴소매 또는 칠부를 유지한다. 어디서 옷을 맞추는지는 극비에 가깝다. 한 측근은 “디자이너가 1명 이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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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의 헤어스타일은 이른바 ‘육영수 여사’ 식이다. 앞머리는 부풀리고, 뒷머리는 여러 개의 핀을 이용해 위로 추켜 올린다. 머리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일 때도 시트에 머리를 기대지 않는다고 한다. 박 대표는 매일 아침 직접 15~20분 정도 직접 머리를 손질한다. 가끔 머리 모양에 변화를 주지만, 얼마 안 있어 원래 스타일로 다시 돌아간다. 육영수 여사도 생전에 박 대표에게 “넌 뒤로 머리를 묶는 게 잘 어울린다. 어쩌면 그것까지 나하고 닮았냐”고 했다고 한다.
◆액세서리는 사양
최근 ‘박근혜 패션’의 가장 큰 변화는 늘 들고 다니던 커다란 핸드백을 작은 손지갑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방송 기자들이 “촬영에 방해된다”고 한 것이 이유였다고 한다. 박 대표는 반지나 귀고리를 하지 않으며, 매니큐어도 바르지 않는다. 팔찌도 하지 않는 편이며, 가끔 목걸이를 착용하는 게 액세서리의 전부다. 박 대표는 20만원 가량의 국산 구두를 신는데, 요즘에는 리본 장식이 달린 흰색 구두를 자주 선보이고 있다. 굽 높이는 보통 4~5㎝ 정도.
◆우아한 이미지… 답답하다는 평도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박 대표가 치마 허리를 눌러주면서 아랫부분은 여유롭고, 풍요롭게 해 우아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며 “자기 개성이 뚜렷한 패션”이라고 했다. 디자이너 이광희씨는 “여성적이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데, 조금 보수적이고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사진=임현찬기자 hclim@chosun.com 입력 : 2005.09.09 19:10 33' / 수정 : 2005.09.10 07:05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