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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녀" 이런...

bukook 2005. 8. 19. 08:25


무시되어질 수 없는 양면성, 장사 속에 장사하니 더 큰 발전변화

진화가,관객&여론은 그들을 앞서 간다. 지금 우린 21c의 바닥을

밟고 서있다.수용 배척은 그들의몫이 아니다 그냥 즐겁개 불러라

돈 떠난 예술 그건 옛 날의 변아닐런지...

[김구라의 '쿨 아이']트로트의 꽃미녀 열풍, 그 딜레마


히트 상품이 시장에 나와 인기를 독차지하면, 다음 스토리는 뻔하다. 곧바로 이런저런 ‘유사품’이 등장해서 시장이 커지고, 한바탕 경쟁의 폭풍이 지나가면 한두 가지 지존만 계속 살아 남아서 열심히 돈을 긁던가, 모두 함께 몰락하던가 둘 중 하나다. 비타 어쩌구 하는 드링크가 전자(前者) 쪽이라면 조개구이나 찜닭
같은 한때의 히트 메뉴는 후자(後者) 쪽일 거다.

가요계에서도 이런 스토리는 나타난다.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나 혜성 같은 스타가 등장하면, 곧바로

유사품 음악, 유사품 스타들이 쏟아져 나와 아비규환을 이루다, 결국 정말 실력있는 사람만 남든가,

아니면 함께 쫄딱 망한다. 이렇게 이런 저런 음악을 먹어 치운 가요계가 요즘 또 다른 기회의 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바로 ‘트로트’다.

트로트야 보신탕집의 삼계탕 마냥 옛날부터 꼭 있긴 해도 항상 주 메뉴는 못 되는 처지였지만, 작년에

장윤정 양이 ‘어머나’로 선입견을 깨버렸다. 젊은 층한테도 트로트가 먹히기 시작하자 젊고 아리따운

트로트 가수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탤런트 이재은 양이 트로트 가수 겸업을 선언했고,

솔로도 모자라 늘씬한 미녀 네 명으로 구성된 LPG(Long Pretty Girls의 약자라는데, 사실은 LP 가스통

터뜨리듯 대박 한번 터뜨리자는 뜻 아닐까?)까지 등장했다. 바야흐로, 트로트계의 꽃밭 시대다.

이렇게 트로트가 뜨고 있다고 해서 과연 좋아만 할 일일까? 비주얼이 받쳐줘야 득세하는 가요계에서

그나마 트로트는 실력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트로트조차 가요계의 고질병이

전염되지 말란 법이 없다. 립싱크 트로트 가수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행사 무대에서 트로트

가수 브라자 끈 끊어져’ 이런 기사가 나올지 또 아나? 좋은 가수나 음악이 얄팍한 비즈니스맨들한테

단물만 쪽쪽 빨리고 사라졌던 안 좋은 기억들이 트로트에서라고 일어나지 말란 법 없으니, 미리미리

조심하자. 전염되고 나면 그땐 대책 없으니.

김구라 ·KBS2FM ‘가요광장’ 진행자
입력 : 2005.08.18 18:53 19' / 수정 : 2005.08.19 01:36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