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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참 벙벙하네 ...

bukook 2005. 9. 4. 08:58


머리가 존 건가 돈 건가, 개콘인가 팝콘인가,

방안인가 담안인가, 무식인가 유식인가, 엉뚱인가

생뚱인가,조용한 기자씨들두 참 신기...

조경태 “6·15 남북회담때 DJ 걸음걸이 등 창피”…회의록 삭제 소동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의원워크숍에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부적절하게 비유하며 연정의 당위성을 강조,깜짝 놀란 사회자가 발언을 취소시키고 회의록에서도 해당 발언을 삭제시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경남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비공개 현안 질의시간에 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은 지역주의 문제가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한가지 예를 들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부산 어르신들이 ‘김정일은 선글라스도 멋있고 걸음걸이도 씩씩하다. 그런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걸음걸이도 그렇고 창피하다’고 했다”면서 “그때 부산에서 DJ와 김정일에 대한 투표를 했으면 김정일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역주의가 이데올로기보다 상위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연정 당위성을 역설했다.

순간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지고,대부분 의원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고 한다. 한 의원은 “다들 어안이 벙벙해졌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사회를 보던 구논회 원내부대표가 부랴부랴 “표현이 부적절하다. 그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회의록에서도 빼자”고 좌중에 동의를 구했다. 조 의원은 수긍했고,다른 의원들도 문제의 발언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기로 암묵적 공감대를 이뤘다. 당 관계자들이 모두 쉬쉬해서 당시 워크숍을 밀착취재하던 60여명의 기자들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조 의원 발언이 왜 문제가 됐느냐는 기자 질문에 의원들은 2일 “비유를 해도 너무 극단적이다” “발언이 공개되면 지역감정을 더 조장하겠더라” “과격하고 듣기 거북했다” 등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의원은 “말의 취지는 알겠지만,아무리 그래도 부산사람들이 DJ 밉다고 김정일을 더 지지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느냐”면서 “영·호남인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내가 체험한 지역주의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호경기자 hkkim@kmib.co.kr
김호경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