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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의 쥐와 인간 차이가...
bukook
2005. 10. 15. 11:55
추악한 인간의 모호성 극한 상황도 아니었을
터인 데 그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누구를 위한,
누구때문에 이런 안락사mercy killing란 말이 나오게
됐을까. 인간이란 동물성, 기다려 지켜볼 가치가 있을...
뉴올리언스 ‘집단 안락사’ 의혹 |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병원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고립된 상황에서 입원환자를 돌보기 어려워지자 중환자 수십명을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NN방송은 13일 미 루이지애나주 검찰이 뉴올리언스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의료진을 상대로 안락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트리나가 지나간 뒤 이 병원에서는 환자 시신 45구가 한꺼번에 발견됐고,검찰은 부검을 진행 중이다. 검시관 프랭크 민야드는 “누군가 환자들에게 차례로 안락사용 극약을 주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의사인 브라이언트 킹도 “직접 안락사 현장을 목격하진 못했지만 (병원 직원들은) 대부분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음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카트리나에 제방이 붕괴된 8월29일 병원은 물에 잠긴 도심에 고립됐다. 입원 환자 312명 중 상당수는 중환자였다. 언제 구조대가 올지 기약 없는 상황에서 비상식량과 식수는 고갈돼 갔고,전기마저 끊겨 의료장비도 무용지물이었으며,실내온도는 섭씨 43도까지 치솟았다. 병원이라기보다 난민캠프에 가까웠다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입을 모았다. 프랜 버틀러 수간호사는 “8월31일 고립 사흘째를 맞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일부 의료진 사이에 안락사 논의가 시작됐다”며 “한 의사는 내게 환자들을 잠들게 하는 문제를 언급하면서 의견을 물었다”고 말했다. 의사 킹은 고립 나흘째인 9월1일 병원 행정간부 1명과 의사 2명이 안락사 실행을 위해 중환자들을 병원 2층으로 모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전 9시쯤 한 동료 의사가 병원 간부와 나눈 안락사 문제를 상세히 설명했고,3시간 뒤 내가 일하고 있던 병원 2층에서 환자들과 의사 2명,병원 간부 1명만 남긴 채 모두 자리를 비키라는 지시가 내려 왔다”고 했다. 이어 병원 간부가 남은 이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고,의사 1명은 주사기 여러 개를 꺼내 들고는 환자들에게 “기분이 훨씬 나아지도록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킹은 “주사기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집단 안락사 시도로 판단한 나는 즉시 가방을 들고 나와 구조용 보트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며 “내가 현장을 떠나려 할 때 한 의사는 나를 꼭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킹이 안락사 현장에 있었다고 언급한 병원간부와 의사 2명은 “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부인하거나 아예 언급을 피했다. 병원측은 “시신 45구 중 11구는 이미 8월27일 숨진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환자들을 구하려 최선을 다한 만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