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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 없이 그냥 받아...

bukook 2005. 9. 7. 10:39

황금율이라고들 한다 특히 교회와

크리스챤 사이에서. 개인이나 국가나 단체나

법인이나 내가 대접 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한다면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할 게 있을런지...

베풂, 나눔, 섬김. 요즘들어 많이 요구되는 말들이다.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가진 게 많아질수록 비교의식에서 나오는 마음의 강팍함 때문에 각별하게 요청되는 호소들이다.

이 가운데 특별히 베풂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은데, 물론 이것은 금전이나 물질적인 도움이나 나눔으로만 생각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정신적, 감정적, 언어적인 베풂들이다. 이것들은 돈도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창조주로부터 처음부터 부여 받은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들 마음속에 숨겨져 있어 무한대로 줄 수 있는 선물들이다.
 
베풂은 원칙이고, 자연법칙이고, 황금률이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성경 속에 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또 가는 대로 되돌아오는 메아리의 법칙이요,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무학에 무종교이던 우리 어머니는 형제들에게 남다른 교육을 시키셨다. 주위의 친척이나 친지들, 그 어떤 사람에게든 대가없이 베풀면 언제든 거의 100% 돌려 받는다고 하시며 어린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노상 권하셨다.
 
대학을 서울로 진학한 촌뜨기인 필자가 서울 친구들에 비해 특별히 세련되거나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없었을 텐데도, 학과 친구들에게 배운 대로 베풀었더니 과대표를 시켜주고 나중에는 학생회장 출마를 권유하기까지 하였다.
 
매스컴에서 오래 전부터 강조하던 승-승의 원칙은 대인관계를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덕목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패의 패러다임에 물들어 있는 것 같다.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공부 잘하는 자녀는 못하는 자녀에게 언제나 우월자의 위치였다. 학교에서도 공부 잘 하는 학생은 우등상을 받고, 반장이 되었다. 회사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 때 승진이 되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우리 사회에서 승-패의 패러다임은 너무나 짙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연결고리에서 가장 약한 고리를 강하게 해주어야 한다. 자기 자신이나 가족들에게만 유익이 되도록 하는 이기적인 행동, 눈 앞의 이익만 챙기기 위한 변칙적 행동은 위험하다. 세상은 돌고 돌아 내가 만든 불량식품을 나와 내 가족이 먹게 되고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수가 있다.
 
베풂의 원칙은 조직이나 기업 경영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 회사가 11년 동안 크게 성장했고 앞으로도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직원을 성공시켜 줄까"하는 일관된 경영방침 덕분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사회에서는 서로간에 언어적인 베풂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회의 목탁이라고 하는 언론에서는 건전한 비판정신보다는 어떤 문제든 침소봉대하여 비난하기에 급급하다.
최근, 인터넷의 최강국이자 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 네티즌들의 양심 회복을 촉구하고자 벌인 일련의 운동은 정말 적절한 시점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지난달 11일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과 공동으로 제1차 사이버양심심포럼을 개최, 이 자리에서 '사이버양심 5적(敵)'을 발표한 것이다. △욕설·비방 등 사이버언어폭력 △야동·야사 등 청소년유해정보 유포 △허위사실·유언비어 퍼뜨리기 등 사이버명예훼손 △이름·아이디 도용 등 개인정보 침해 △다른 이의 창작물을 퍼 나르는 저작권 침해 등이다.
 
강지원 윤리위원장은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을 빌려 심한 욕설과 비방 등 비양심적 행동이 너무 쉽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안에 웹사이트(www.cyberyangsim. or.kr)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이 베풂의 리더십, 개인과 조직, 사회를 성공시키는 또 하나의 보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